출근 안 하고 대학원 다니는 교사들 ‘특혜 논란’
광주·전남 파견 형식 100여명
“과도한 혜택” vs “학생들에 도움”

광주·전남지역 일선교사 100여명이 대학원에 다니면서 학교 현장으로 출근하지 않고 수업도 면제되고 있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전남대와 교원대, 광주교대 등에서 실시하는 특별전형에 합격해 석사학위를 받기 위해 대학원에 다니는 초·중·고교 교사는 광주 57명, 전남 46명이다.

이들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등에 따라 파견 교사 형식으로 대학원 수업을 받고 있다. 대학별로는 시교육청의 경우 전남대 20명, 교원대 21명, 광주교대 16명이다. 도교육청은 전남대 9명, 교원대 25명, 광주교대 12명이다.

이들은 2년 동안 학교 현장으로 출근하지 않고 수업도 안 하지만 일부 수당을 제외하고 일선 교사들과 같이 봉급을 받는다.

이에 대해 학교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대학원 수업을 받는 교사들에 대한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이들의 공백을 기간제교사 등으로 메워야 해 재정적 압박 요인이 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광주시교육청 한 간부급 직원은 “법령에 근거가 있더라도 대학원 파견 교사제는 학교 현장을 생각하지 않는 발상”이라며 “기간제교사 충원 등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씨는 “대학원 다니는 동안 출근도 수업도 안하고 봉급을 받는다는 것은 일반 직장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특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모든 교육청이 대학원 파견교사를 수십 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며 “교원 사기진작과 업무증진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고, 교사들이 원대복귀 하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9월 1일 자 교원 정기인사부터 행정기관 업무지원과 태스크포스 참여 등을 이유로 파견된 교사들의 파견 기간을 연장하지 않거나 신규 파견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대학원 파견교사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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