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신명나는 우리네 소리로 즐기는 어버이날
8일 광주의 어미산, ‘무등산’서
빛고을 문화재와 함께하는 ‘혼의 소리’
조통달·방성춘·황승옥 등 대거 출연
국립남도국악원, ‘어버이 날 낳으시고’
효(孝) 주제…기악합주·판소리 등 다채

국가무형문화재 준보유자 조통달 명인

전통문화예술을 계승해 나가고 있는 예술인들이 광주의 어미산인 무등산을 깊은 우리소리로 가득 채운다.

(사)한국전통문화연구회는 어버이날을 맞아 8일 오후 6시 무등산 취선국악전수관(북구 무등로 1021길 19)에서 제5회 빛고을 문화재와 함께하는 ‘혼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판소리 명창 조통달 명인을 비롯해 방성춘, 이순자 광주시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참여해 고유한 민족정서와 서정이 가득한 국악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국악인 김산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무대는 민요병창 ‘샛노란저고리’와 ‘복숭아꽃’ ‘내고향의 봄’ ‘봄노래’ 등으로 시작을 알린다.

광주시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방성춘

이어 광주시 무형문화제 제1호 남도판소리 예능보유자 이은하 씨가 판소리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을 부른다. 주과포혜는 심청가 중 한 대목으로 곽씨부인의 장례를 치른 심봉사가 평토제를 지내며 축문을 지어 독축을 하며 앞으로의 막막함과 아내를 잃은 슬픔을 노래함으로써, 우리 민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과 풍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 황승옥씨가 가야금병창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잇달아 선보인다. 황 예능보유자는 심청이 황성 맹인 잔치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다 마침내 아버지를 상보해 부녀의 애틋한 정을 나누는 순간 마침내 눈을 뜬 심봉사의 환희를 가야금병창을 통해 들려준다.

또한 광주시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방성춘씨가 판소리 동초제 ‘춘향가 중 군로사령부터 갈까부다’ 대목을 부르는데, ‘군로사령’과 ‘갈까부다’는 춘향가에서 군로사령이 변사또의 명을 받고 춘향을 잡으러 가는 대목과 그에 이어 서울로 올라간 이몽룡을 그리워하며 그를 따라 함께 가고 싶은 춘향의 마음을 애절한 노래로 풀어낸 대목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준보유자 조통달 명인이 판소리 ‘흥보가 중 화초장 타령’을 시원하게 내뿜는다. 중중모리 장단에 맞춰 부르는 이 대목은 부자가 된 흥보집에 놀보가 찾아와 대접을 받고 가는 길에 화초장 하나를 얻어가는 장면을 노래한 것이다. 이날 우방 조통달은 ‘미산제 흥보가’를 선보이는데 이는 통성으로 힘있기 내지르는 동편제를 기반으로 한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남도의 대표적인 민요 ‘육자배기’로 마무리 한다.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다양한 장르의 국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에서도 어버이날을 맞아 전통의 품격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8일 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어버이 날 낳으시고’공연을 선보인다.

어버이날 공연이 진행되는 만큼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기악합주 ‘천년만세’로 무대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 바다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이의 효심으로 광영을 찾은 심봉사의 이야기를 담은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 효를 주제로 한 작품과 함께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를 들려준다.

특히 진도국악고등학교 학생들도 공연에 참여해 지역사회 협업의 의미를 더한다.

여기에 관람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신명나는 ‘삼도 사물놀이’와 민요 ‘추천단오놀이’ ‘한강수 타령’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까지 다채로운 공연들로 무대를 한가득 채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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