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오월정신 되새기는 적십자 봉사자들
2012년부터 5월 매년 봉사활동
100여명 비석 닦으며 환경 정화
열사들 숭고한 ‘희생정신’ 추모

6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대한적십자사 광주 지역 5개 지구 봉사회 100여명이 조화 교체와 함께 묘비를 닦고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41주년 5·18 민주항쟁을 맞아 6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원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환경정화 활동은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5월이 되면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참배·묘비정화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5·18 민주항쟁 추모탑에서 헌화와 분향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 참석한 단원들은 영령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광주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묘비를 닦았다. 일부 봉사 단원들은 5·18 당시를 회상하다 눈물을 쏟기도 했다.

봉사단원 김명자(72·여)씨는 “5·18 당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봉사활동을 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며 “영정사진이 없어 무궁화꽃으로 얼굴을 대신한 열사들을 볼 때 가장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다른 봉사단원 유연님(74·여)씨는 “열사들의 묘비 사진을 닦을 때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 한다 ”며 “광주시민으로서 민주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지부 관계자는 “매년 5월이 되면 조화 교체작업과 묘비 닦기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들의 하나 된 마음으로 5월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41주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5월 첫 주말에만 1천300여 명의 참배객이 묘역을 방문해 오월 영령들을 위로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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