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4주년 특집]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 전남도지사
공고한 현직 맞서 국회의원 도전장 예고
김영록 지사 재선 도전 확실시
이개호·서삼석·신정훈 물망
대선 향방 민주당 공천 여부 관심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전남지역에서 가까스로 체면을 유지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남지역 10곳을 싹쓸이 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지만, 이변이 없는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장’이 당락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인다.

200만 도민의 수장을 뽑는 ‘도지사’ 민주당 후보군이 점점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동부-서부권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우선 민주당 후보군으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하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항마가 없는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완도 출신인 김영록 지사는 강진 군수와 완도 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후 18대·19대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군)을 지내고 민선7기 전남도지사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1기 국무위원으로 농식품부 장관 출신인 김 지사는 현재 해상풍력, 한국에너지공대 등 주요현안 해결을 비롯한 전남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큰 잡음없이 도정을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거센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마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남지역 유일 3선 의원인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의 행보는 관심사다.

지난 민선 7기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유력했던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로는 현역 의원의 선거 출마를 최소한으로 하겠다는 당의 방침에 대승적 차원에서 따른 것으로, 이번에는 쉽게 포기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내는 등 공직사회와 지역민들 사이에서 깊은 신뢰를 받고 있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집권여당 정책을 조율하고 호남의 목소리를 굴절없이 전달하는데 중추적 역할도 수행중이다.

그동안 중앙에서 역할과 지역에서의 활약을 통해 정치적 위상인 높아진 이 의원의 도지사 출마여부는 민주당 경선에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쉽게 당 최고위원 자리에 오르지 못한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강력한 다크호스다. 최고위원 선거 과정부터 남다른 포스를 자랑하면서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서 의원은, 그동안 호남민심을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등 김영록 지사의 재선에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고 있지 않지만, 대선 향방과 지역구도에 따라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의원은 지난 201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2년 연속 전남 유일한 여당 국회예결위원으로 활약하며 전남의 국고예산 7조 시대를 여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 전남도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신 의원의 행보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신정훈 의원이 전남 최대 현안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 통과 과정에서의 활약은 도민들로 부터 충분히 각인되고 있다. 여기에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남다른 추진력은 정평이 자자하다.

이밖에 국민의힘에서도 후보자 선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전남도당 당사가 34년 만에 전남도청이 있는 남악으로 이전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후보군은 나타나고 않고 있지만, ‘인재영입’을 통한 민주당과의 경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도지사감’으로 나름대로 능력과 자질 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이들이지만 민주당내 공천경쟁이라는 점에서 중앙당의 기류가 공천장의 향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에서 압승과 함께 수도권 진군을 위해서는 개혁공천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대권 등을 놓고 당내 계파간 자기사람심기 등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여져 공천방식 역시 이같은 기류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존 정치권 밖의 ‘참신한 인물’ 영입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현역 벽을 능가하기는 쉽지 않다는 해석도 지배적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전남 정가가 빠르게 선거 모드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름값 있는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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