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영향’ 광주 학교폭력 확 줄었다
학폭 심의 건수 72% 감소
가담 학생도 71% 상당 ↓
“온라인상 폭력 등 대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선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광주지역 학교 폭력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교폭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총 367건으로 2019년 심의 건수 1천332건과 비교해 72% 감소했다.

지난해 학교폭력에 가담 학생 수도 488명으로 2019년 가담 학생 수 1천700명과 비교해 71% 줄었다. 2018년 학교폭력 심의 건수(1천305건)와 가담 학생 수(1천720건)와 비교해서도 지난해 학교 폭력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학교 폭력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왕따, 폭행, 폭언 등 신체적 접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학교폭력 심의 결과, 가해 학생 선도 및 교육 조치 현황(중복 조치 가능)을 보면 총 861건 중 서면 사과가 238건(27.6%)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161건(18.6%), 학교 봉사 136건(15.7%), 출석정지 60건(6.9%), 사회봉사 33건(3.8%) 등이었다.

가해 학생에 대한 가장 강력한 조치 중 하나인 학급교체와 전학은 각 6건(0.6%)과 10건(1.1%)이었다. 퇴학 처분은 한 건도 없었다.

학급별 학교폭력 심의 건수와 가담 학생 수는 중학교(220건·266명)가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104건·154명)가 뒤를 이었고, 초등학교(39건·65명)는 가장 적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다수 학생이 등교하지 않음에 따라 학교폭력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수업 확산으로 온라인상에서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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