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망대>위기의 KIA, 돌파구 찾을까
투타 밸런스 무너지며 4연패 수렁
승률 5할 붕괴…공동 8위 곤두박질
LG·NC 잡고 반등 성공할지 ‘주목’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5월 들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갈 길은 바쁜데 부진은 투·타를 가릴 것이 없는 상황이다.
10일 기준 KIA는 13승 17패, 승률 0.433로 10개 팀 중 공동 8위에 처져 있다. 지난주 치른 5경기에서 1승 뒤 4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친 데 이어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투타 밸런스가 일시적으로 맞지 않거나 운이 따르지 않아서 연패에 빠진 것이 아니다.
KIA의 현실이 지난주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KIA의 팀 타율은 0.245를 기록 중이다. 최하위 한화(0.243)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 다른 나쁜 지표는 장타율이다. KIA의 장타율은 0.324로 리그 최하위다. 9위 한화(0.336)과 상당한 격차다.
특히 KIA의 팀 홈런은 고작 9개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꼴찌다. 이날까지 팀 홈런 1위 NC 다이노스가 50개를 친 상황이라 KIA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심하다.
무엇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 현재 KIA는 주전 가운데 타율 3할이 넘는 선수가 김선빈(0.309) 한 명뿐이다.
악재도 겹쳤다. KIA의 4번 타자 최형우가 안과질환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베테랑 타자 나지완도 부상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프레스턴 터커의 타격감이 최근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팀 타선을 혼자서 끌고 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KIA의 마운드 사정은 더욱 암울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5.37로 리그 하위권이다. 지난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10.03에 달했다. 선발 투수의 최소 몫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없었다.
불펜은 마치 점화플러그처럼 한 명이 ‘방화’를 하면 불펜진 전체에 불이 번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KIA가 걸어야 할 길은 더 험난하다. KIA는 11~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이후 창원으로 이동해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벌인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KIA에는 올 시즌 팀 간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선 LG와의 이번 3연전이 연패 사슬을 끊을 절호의 기회다. 때마침 11일 LG와의 3연전 첫 경기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다니엘 멩덴이 출격할 예정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