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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5화>명당과 아기장사 (6) 왼쪽에 찬 칼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5화>명당과 아기장사 (6) 왼쪽에 찬 칼
<제5화>명당과 아기장사 (6) 왼쪽에 찬 칼
그림/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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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

굳은 어조로 말하며 중국인이 입을 꾹 닫는 것이었다. 그 말에 김씨는 중국인의 표정을 살피며 저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나 싶어 잔뜩 긴장을 하고 말했다.

“아! 안타까운 일이라니! 그 그게 도대체 무어요?”

그 말을 들은 중국인은 잠시 후 힐끗 김씨의 표정을 쓱 살피고 나서 강한 어조로 말했다.

“주인장! 잘 들으시오. 그러나 그 장군대좌 명당자리는 안타깝게도 칼을 오른쪽에 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왼쪽에 차고 있다오.”

“어 어흠! 그 명당자리가 칼을 왼쪽에 찼다! 으음! 그 그게 무슨 상관이오?”

김씨는 뜻밖의 중국인의 말에 흠칫 놀란 표정으로 말을 자신도 모르게 더듬거렸다. 중국인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굳게 닫힌 입을 무겁게 열었다.

“주인장! 그것은 그 장군대좌 자리에다가는 외국 사람이 무덤을 써야 발복(發福)을 한다는 뜻이오. 사람들이 대부분 오른손잡이기에 오른손에 칼이 들려져 있어야 힘을 쓸 것이나 왼손에 칼이 들려 있으니 이는 이곳에서 인재가 나오더라도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조선 사람이 그곳에다 무덤을 쓰면 큰 인물이 나더라도 뜻을 펴지 못하고 결국 화를 당해 일찍 죽게 될 것이오. 더구나 조선에서는 겨드랑이에 날개가 난 힘센 아기 장사나 훌륭한 인물이 나면 그 사람을 잘 길러서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게 길러 쓰기는커녕 제 권력과 자리를 넘볼 역적이 될 놈이라고 낙인을 찍어 어려 붙잡아서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삼족(친가, 외가, 처가)까지 모두 처참하게 죽이지 않소. 그러나 우리 중국 역사를 보면 왕이 잘못하면 농민들이 훌륭한 인재를 중심으로 뭉쳐 새로운 왕조를 개창했다오. 우리 중국은 총명한 인물에 장사가 나면 그 사람을 잘 보호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잘 길러서 세상에 뜻을 펼치게 한다오. 한 왕조가 길어야 50년, 100년을 가지 못하나 수백 년 조선은 왕조를 위하여 훌륭한 인재를 죽여 왔지 않소. 또 재주가 좋은 인물은 시기, 질투에 눈이 멀어 모함하여 죽이지 않소. 그러니 주인장! 그 자리는 나에게 주시오. 그럼, 삼정승 육판서가 줄줄이 날 명당자리를 내 은밀히 보아두었으니 그곳을 일러 주겠소. 어떻소? 그 명당자리를 나하고 바꿉시다!”

“으음!……”

김씨는 중국인의 말을 듣고 순간 끙! 하고 한숨을 토해냈다. ‘인물이 나도 일찍 죽는다? 명당자리를 바꾸자니?’ 결국 이 중국인이 그 좋은 장군대좌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온갖 흉측한 소리로 혹여 고도의 수작을 부리는 것은 아닌가? 어떻게 저 중국인 말을 믿을 수가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벌써부터 슬그머니 마음속에 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주인장! 나는 평생 중국에서 풍수지리를 공부하고 풍수지사(風水地師)로 중국 전역을 떠돌다가 곤륜산 산혈을 따라 여기 조선 땅까지 오게 되었소. 중국과 조선은 서로 친하게 지내왔을 뿐 아니라 역사를 보면 조선 사람이 실은 우리 중국에서 오래전 넘어와 자리를 잡고 살지 않았소. 따지고 보면 중국과 조선은 서로 조상이 같은 형제국이라오. 인재가 나면 중국과 조선은 인접국이니 서로 도우며 화평한 세상을 살지 않겠소! 어떻소?” <계속>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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