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용병’ 터커가 살아났다
5월 7경기서 타율 0.485 기록
2홈런 7타점 OPS 1.407 ↑
시즌 초반 부진 탈출 신호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5월을 기점으로 ‘특급 용병’의 모습을 회복하며 부활의 몸짓을 보여주고 있는 것.

5월 터커의 성적은 7경기에서 29타수 14안타 타율 0.485에 달한다. 2홈런 7타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로 변신했다. 2루타와 3루타도 각각 3개, 1개를 때려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407로 1을 훌쩍 뛰어넘는다.

볼넷은 4개나 골라냈다. 4월에는 23경기에서 볼넷 9개를 얻는 데 그쳤다. 볼넷 개수가 늘었다는 건 선구안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볼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면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로 인해 타구의 질도 나아지고 있다. 터커는 2홈런을 포함한 직선타성 타구를 자주 만들어내고 있다.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도 5차례나 기록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른 터커는 전체 타율 0.291로 끌어올렸다.

터커는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진 뒤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4월 한 달 동안 터커는 23경기에서 98타수 23안타 11타점 타율 0.235에 그쳤다. 2루타 5개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때려내지 못했다. 터커의 방망이는 기회마다 차갑게 식었다. 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수비 시프트에 걸리고, 멀리 뻗어나가는 뜬공 아웃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말 그대로 ‘특급 용병’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 KIA 구단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도 작성한 터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

터커는 그동안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밝게 보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부진 탈출을 위한 노력만큼은 부단히 해왔다.

최근 하위권으로 추락한 KIA는 타선의 핵인 터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남은 시즌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어서 그의 부활이 반갑기만하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