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랜‘과 ‘무선 인터넷’.
두가지 모두 선을 사용하지 않고 밖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 한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노트북 PC륵 이용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휴대폰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현재 KT 등 유선업계는 무선 랜에, 이동통신 업체들은 무선 인터넷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선업계는 현재 유선전화가 휴대폰에 밀리는 형국에서 초고속 인터넷 역시 머지 않아 한계성을 보일 것으로 보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유·무선 통합으로 추세흐름이 완연하다. 때문에 유선업계에서는 이동전화와 인터넷을 통합할 수 있는 대안으로 무선 랜 활성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계 역시 포화상태에 다다른 이동전화에 대한 수익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하는 형편. 각 이통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유·무선 통합 개념의 ‘무선 인터넷’ 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 다양한 컨텐츠로 무장한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결국 유선과 이동통신 양측은 ‘무선+인터넷’이라는 기능을 상호 보완하는 듯한 양상이지만 결국 ‘먹느냐 먹히느냐’의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때문에 현재는 무선 랜과 무선 인터넷의 서비스가 걸음마 단계이지만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유·무선의 통합은 물론 업계의 판도까지 재편시킬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 ‘어?끈이 없네’
유선업계,무선 랜 서비스 확산

유선업계의 유·무선 통합 사업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무선 랜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빠른 전송속도와 큰 화면이다.
실내·외 어느곳이든지 중계기(AP)만 설치하면 너저분한 선을 없앨 수 있고, 가정에서도 안방이나 거실을 마음대로 오가며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AP가 갖춰져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인구 밀집장소인 핫스팟에서도 노트북 PC에 무선 랜카드를 끼워 인터넷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선랜은 주파수대가 없고 월정액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하는 인터넷 속도보다 훨씬 빠른 5∼11M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선업계는 컴퓨터의 큰 화면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이용이 편리해 무선 랜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 전화가 발전할 경우 발전속도는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편리함과 함께 KT를 비롯한 유선 통신업체들은 무선 랜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야말로 ‘무선랜 세상’을 점치고 있다.
KT 전남본부는 무선 랜 ‘네스팟’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광주·전남지역 대학과 유명 호텔, 공공장소 등 인터넷 인구 밀집지역 400여개소에 AP 설치를 마쳤고, 올 연말까지 60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밖에 하나로 통신과 데이콤, 온세통신 등도 무선 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휴대폰은 ‘멀티플레이어’
휴대폰 무선인터넷 / ‘만능 콘텐츠‘로 성숙기 진입

이동전화를 통한 무선 인터넷은 작은 화면과 비싼 통신요금, 느린 속도가 약점이다. 인터넷 접속이 더디거나 통신 도중에 종종 끊어지는 등 불안정함도 결점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최근 가입자가 3천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큰 시장이 있고, 온라인상의 풍부한 컨텐츠가 휴대폰의 ‘미니’ 화면에 속속 등장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무선 랜이 사업의 시작단계라면 이동전화를 통한 무선 인터넷의 성장 속도는 무선 랜보다 한걸음 앞선 듯한 인상이다.
사실 이동전화 3사는 무선 인터넷으로 가능한 새 서비스를 거의 매일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무선인터넷으로 상대방 위치확인도 하고 자격시험도 보는, 주식 매매도 하고 은행거래도 하는 ‘이동전화의 멀티미디어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상품 할인, 은행업무까지 척척 볼 수 있다. 기존의 e-비즈니스 개념이 m(모바일)-비즈니스, m-커머스으로 전환가능한 것이 바로 이러한 무선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이같은 무선 인터넷 이용이 크게 증가하자 속속 포털 사이트를 새단장하는 등 ‘무선시대’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www.sktelecom.com)은 자사 사이트 ‘네이트닷컴(www.nate.com)’의 대규모 개편 작업을 단행, 새로운 개념의 통합 커뮤니케이터인 ‘네이트온(NATE ON)’과 검색, 만화, 아바타서비스 등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포털사이트의 면모를 갖춰 명실상부한 무선 인터넷의 선두자리를 굳히고 있다. ‘네이트온’을 이용하면 PC, 이동전화, PDA 등 어떤 기기(device)에서든, 같은 UI(User Interface)로 SMS(문자메세지), 메신저, 이메일 등을 모두 주고 받을 수 있고 상대방의 전화번호, 이메일, 아이디(ID) 등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유·무선 연계 쇼핑몰인 ‘네이트몰(NATE Mall)’도 선보였다. 그밖에 뉴스서비스, 라이코스의 대표컨텐츠인 만화채널에 다수의 타이틀을 보강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업그레이드한 만화컨텐츠 등을 새롭게 선보여 고품질의 서비스와 컨텐츠를 자랑하는 포털사이트로 꾸미고 있다.

▲가입자 확보가 관건
유선업체들의 ‘무선 랜’이나 이동통신사들의 ‘무선 인터넷’의 성공열쇠는 단연 누가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동전화 업체들은 이미 3천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단말기를 통한 무선 인터넷 사용이 불편해 대개 연령층이 제한적이다. 때문에 SK텔레콤 등 각 업체들은 자사 사이트의 컨텐츠를 확장하거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무선 인터넷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묘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TF 등 경쟁업체들도 무선 인터넷 이용의 활성화를 위해 요금을 인하한 여러가지의 월정요금제 등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텔레콤은 같은 시기 월정액 5천원을 내면 심야시간(자정∼오전 8시)에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지아이 올나이트 요금제’로 고객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KT 전남본부는 연말까지 무선 랜을 통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핫스팟을 광주·전남 600개소를 비롯해 전국 1만여개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학가와 인터넷 인구 밀집지역에 대해 집중 공략하는 한편 자사 무선 랜 ‘네스팟’의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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