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특별기고-기상교육은 왜 필요한가

이종호(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전 기상청 대변인)

매년 한반도는 태풍, 집중호우, 낙뢰 등 기상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연재해는 사전에 예방할 수는 없는가. 또한 이러한 피해는 천재로만 간주하고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만 되는것일까.

필자는 일본유학하는 동안 습득한 방재기상전문지식과 기상청에서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수많은 기상재난대비 강의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결론은 기상교육을 통하여 기상재난의 상당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옛 성현의 말씀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퇴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다시 말하면 전장에서 적을 알고 자기를 알면 백번싸워도 물러섬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 자연현상인 기상문제도 그 특성과 원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면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지난 기상청 국정감사 지적사항으로 어느 지방자치단체는 공무원 기상교육이 전무하여 기상 재난피해가 크게 발생 하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에게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다주는 불청객이 태풍과 집중호우 그리고 낙뢰다. 그러나 이러한 기상현상은 기상청에서 매스컴을 통하여 실시간 국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전달받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의 행동요령 및 위험지역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왕왕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교육을 통해서 기상정보의 활용 및 대처방안을 숙지하고 있다면 일상생활속에서 위험기상이 돌발하였을 때 지혜롭게 대처하여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야외활동 중 갑자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먹구름이 발생하여 엄청난 호우가 순식간에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서 큰 나무아래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이때 낙뢰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낙뢰가 좋아하는 높은 물체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낙뢰는 구름속의 전기가 지면으로 내려오면서 주변에 높은 물체가 있으면 그곳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집중호우는 기상레이더로 관측을 하고 내리는 비의 양과 위치를 표출해주며 강우의 이동방향과 속도를 알수있기 때문에 기상레이더영상을 유용하게 활용한다면 일상생활에 유익한 이익을 가져다준다. 예를 들면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상레이더 영상의 이동방향과 속도를 계산해보면 퇴근시간에 우산을 소지해야 되는지 유무, 골프장 등 야외에서 운동하는 경우 운동시작시간에 강수의 유무를 파악할 수 있어 생활에 도움이 된다.

또한 방재담당자의 경우 관할지역, 어느시각에 집중호우가 내릴것인가를 사전에 파악하여 대처한다면 국민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태풍의 특성은 진행방향의 오른쪽은 태풍자체바람과 주변의 편서풍이 더해져서 대단히 강한 바람을 유발하기 때문에 태풍접근시 진행방향의 왼쪽으로 피난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이와같이 기상교육은 기상재난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기때문에 기상교육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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