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의대 설립 더 이상 미룰수 없다

전남지역 고령 인구 비율은 22.6%, 장애인 비율 7.6%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를 바꿔 말하면 의료취약계층 비율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라남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정부가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의과대학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할 당시에만 해도 전남의 30년 숙원이 풀릴 것으로 지역민들은 기대했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설레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3개월여 뒤 의료계의 집단 반발로 인해 논의 자체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 4일 순천지역에서 목포시와 순천시, 목포대, 순천대가 공동으로 전남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제2차 도민토론회를 갖고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의 주요 요지는 전남지역 의료현실과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에 대한 당위성이 부각됐다.

한 발제자는 “의사들이 수련기관과 대학 소재지 근무를 많이 선호한다”면서 “서울, 대구, 부산 등 소득이 높고 의과대학이 몰린 대도시 중심으로 의사 인력이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구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100%가 대구 소재 대학교 출신이며 부산 역시 87% 가량이 부산지역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은 상대적으로 의료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평균 전문의 수는 26명으로 2차 민간병원 평균인 55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지역 의료 환경은 전국에서 최악이다. 공공의료 인력은 모두 공중보건의로 채워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되풀이되고 있다. 지역간 의료 불균형 개선을 위해 전남지역 의과대학 신설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요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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