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 건물 붕괴 참사]학동4구역 조폭 검은 커넥션 있었나
조폭 출신 인사 개입 의혹 확산
조합 출범 초기 갈등 무마 역할
재하도급 등 과정서 이권 개입
수사본부 “사실 관계 확인중”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공사 현장에서 철거 작업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돼 도로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은 사고 당시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 조폭 출신 인사가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도 이 같은 의혹이 확산하자 재하도급 등 과정에서 조합과 조폭 출신 인사간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14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경찰의 조직폭력 관리대상인 A씨가 해당 사업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A씨가 조합 출범 초기 조합 내 갈등을 무마하는 이른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조합 측으로부터 각종 사업을 따내는 등 이권을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은 사실상 현 조합장 반대파 조합원 퇴출을 목적으로 ‘조합원 제명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하는 등 조합 내 알력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인 철거 공사와 관련, A씨 배우자 명의의 업체가 실제 철거에 관여하는 등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경찰 조사에서 붕괴된 일반 건축물 철거의 경우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에, 한솔기업이 다시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준 사실이 확인됐으나, 이들 업체 외에 또다른 업체가 등장한 셈이다.

하지만 해당 업체가 철거에 참여했는지, 철거 공사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측은 A씨의 재개발사업 개입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조합 관계자는 “A씨가 재개발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이번 사업에서 맡은 역할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경찰 전담 수사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의혹이 확산하자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는 등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확인된 내용은 없다”면서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수사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철거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해 도로를 지나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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