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조선·건설업, 주52시간제 준비 안됐다”
5개 경제단체, 50인미만 기업 큰 충격
“대기업처럼 추가 준비기간 필요” 호소

 

반원익(왼쪽부터) 중견련 상근부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이관섭 무협 상근부회장 등 5개 경제단체는 14일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중기중앙회 제공

인력난이 심한 국내 뿌리·조선업계가 주52시간제 시행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밝힌 지난 10~11일 국내 뿌리산업(103개)·조선업종(104개) 관련 20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4.0%는 아직 주 52시간제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중 27.5%는 다음 달 이후에도 주 52시간제 준수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준비하지 못한 이유로는 인력난(42.9%)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 뒤를 주문 예측 어려움(35.2%), 인건비 부담(31.9%) 등 이었다.

계도기간 필요 여부에 대한 질문에 54.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필요한 기간은 1년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6.3%를 차지했다.

이에 국내 5개 경제단체는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주52시간제 대책 촉구 관련 경제단체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제단체들은 이날 입장문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특단의 보완책 없이 50인 미만 기업에 주52시간제가 시행되면 큰 충격을 주게 된다”면서 “50인 미만 기업에도 대기업과 50인 이상 기업처럼 추가적인 준비기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제단체들은 “최소한 조선·뿌리·건설업 등 근로시간 조정이 어렵거나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주52시간제 준수가 어려운 업종과 집중근로가 불가피한 창업기업에 대해서라도 추가적인 준비기간이 주어져야 하고 기업들이 경기 회복 시 대폭 증가될 생산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또한 갑작스런 업무량 폭증에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연장근로 인가기간 확대 ▲영세기업들의 낮은 대응력을 감안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대상 확대 등을 요구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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