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주민, 장성광산변전소 건립 반대 
나주 한전 본사서 집회 갖고 격한 투쟁
“주민 합의 없는 변전소 건립 중단”요구

전남 장성군 주민들이 23일 오전 11시 한전 나주 본사 앞에서 장성광산변전소 건립을 반대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

“합의없는 변전소 건립을 멈춰라! 거짓말 일삼는 한전을 고발한다!”

23일 오전 11시에 찾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나주 본사 앞, 전남 장성군 주민들이 한전이 추진 중인 장성광산변전소(이하 변전소) 건립을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었다.

장성군 구룡·월산리 주민들로 구성된 장성변전소반대위원회(이하 위원회)는 한전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한전의 지역 주민과 합의 없는 사업 진행을 비판했다. 또한 정승일 한전 사장에게 해명과 사과도 함께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한전 본사 내부에 진입하려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한전 측과 정문 출입구를 사이에 두고 한 차례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한전의 잦은 변전소 위치변경 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우리 지역주민들은 힘없는 사람들 취급을 받고 있다”며 “한전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고조됨에 따라 변전소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대위원회는 또한 변전소의 주 전력공급 지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장성변전소는 현재 광주 서부권의 지역개발에 따른 신규 부하 증가 대비로 인해 광주시와 함평군에 조성하는 빛그린·평동 산단 등의 전력 공급을 목적으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원회는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반대를 예상하는 주민들에게 부지위치 변경 사실을 통지하지 않고 일부 찬성 의견만을 수렴해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점수 장성변전소반대위원장은 “한전이 건립 예정부지 변경 과정에서 피해예상 지역도 같이 바뀌었지만 모든 지역 주민들의 동의 절차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건 스스로 변전소 건립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다”며 “앞으로도 한전이 요구를 들어줄때까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건립 예정 부지 관련 사안은 모두 규정에 의해서 처리가 이뤄진 것이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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