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하나로통신 등 비즈메카·멀티비즈 운용
고객관리·매출실적·재고관리 DB로 영업활용

미용실이나 약국은 물론 화장품 판매점, 카센터 등 소규모 자영업계에도 정보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광주시 동구 충장동 밀리오레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남승연씨.
최근 한 초고속인터넷 업체의 미용실관리 프로그램을 설치, 고객들의 헤어스타일은 물론 취향, 만족도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해당고객이 다시 찾을 때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체계적인 고객관리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매출현황이나 종류별 분류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경영 역시 한결 쉬워졌다.

광주시 서구 월산4동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이익재씨도 최근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한 이후 업무가 한결 수월해졌다. 고객관리는 물론 부품 재고현황이나 거래 상황은 물론 인터넷상의 정보를 통해 신규 고객이 타업소에서 받았던 정비 내용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한층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업종에 맞는 소프트웨어가 보급되고, 적극 활용하는 소기업들이 늘면서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빠른 속도로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선 이후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이 자영업자나 소기업을 위한 응용프로그램임대(ASP)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소기업네트워크화 사업이란
지난해 9월부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은 2004년까지 전국 300만개에 달하는 소기업 자영업자들이 매출·구매·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 현재까지 225억의 정부예산
이 투입됐고, 내년에는 315억원의 예상을 편성해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KT와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3개 컨소시엄을 선정, 미용실이나 약국, 카센터, 안경점 등 소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객관리·세무·재고관리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임대 서비스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ASP, 어떤 서비스가 있나
현재 KT의 ‘비즈메카(www.bizmeka.com)’, 하나로통신의 ‘비즈포스(www.bizFOS.co.kr)’, 두루넷의 ‘멀티비즈(www.multibiz.com)’ 등 3개사 중심으로 응용프로그램임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들 응용프로그램임대 서비스는 전자상거래 서비스 및 물류, 결제 등 B2B 거래를 지원하는 포털서비스. 기본업무 외에도 쇼핑몰 운영 소프트웨어나 학원관리 프로그램 등 전문분야의 소프트웨어도 맞춤형으로 다양하게 개발, 보급되고 있다. KT 전남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용 네트워크, 판매, 세무, 금융 등 각종 솔루션과 컨텐츠를 기업의 수요에 맞춰 제공하는 서비스로 ‘비즈메카’의 각종 전산 소프트웨어를 이용 고객관리, 세무업무, 재고관리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 호남지사 관계자는 “‘비즈포스’를 이용하면 일정, 4대 보험, 자산 관리 등 기본서비스에 급여관리, 그룹웨어 등 부가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어 고객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특징”을 강점으로 꼽는다. 특히 “단순한 솔루션 공급에 그치지 않고 미용실에서 필요한 미용기술과 경영, 서비스 친절 등 교육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두루넷 ‘멀티비즈’에는 고객 매장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다양한 영업 및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판매시점관리(POS) 서비스도 있다.

◇가입자 얼마나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에 가입한 곳은 올 들어 10월 말까지 17만개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KT 전남본부는 지난해 9월 첫 서비스가 제공된 이후 광주·전남지역에서 ‘비즈메카’ 서비스에 가입한 소기업 및 자영업체들은 전체 7천여 가입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세무관리사무소 등 700여개소, 카센터 200여개소, 안경점 100여개소, 기타 업체 6천여개소 등이다. 하나로통신의 ‘비즈포스’가입자수도 전국적으로 5만여개소, 호남지역은 2천500여개소에 이르고 있다.

◇장점과 비용은
이같은 ASP서비스는 고가의 소프트웨어 구입 및 업그레이드, 인력운용 등의 비용을 절감하고, 해킹과 바이러스에 따른 피해를 방지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서비스 비용의 일정부분을 부담하기 때문에 소기업이 내는 서비스 요금이 저렴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비즈메카·비즈포스·멀티비즈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기본 업무처리 소프트웨어의 경우 월 3천~3만6천원선. 비즈메카는 기본서비스(월 4천원)는 의무 가입하고 특화서비스는 기본료와 합산·추가된다. 비즈포스는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최고 월 60만원이면 3사가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온라인으로 임대해 사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정보화 사각지대로 남았던 지역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체의 e-비즈니스 확산과 함께 정보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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