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절경 속 빠져드는 남도 가을여행
가족과 떠나는 오붓한 행복여행에 ‘풍덩’

 

장성 황룡강변 가을꽃 장관
전남 장성군 황룡강 생태공원에 백일홍과 황화코스모스, 국화 등 10억 송이의 가을꽃이 활짝 핀 가운데 관광객들이 가을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코로나19는 여전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화려한 절경을 자랑하는 남도에도 10월이 찾아왔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산과 들을 초록으로 물들이기에 바빴던 계절이 이제는 오색 물감을 쏟아내느라 분주하다.

깊어가는 가을 ‘가족과 떠나는 오붓한 행복 여행’은 어떨까.

전남도에서는 곡성 압록상상스쿨, 장성 황룡강변 꽃공원, 자연생태의 보고인 순천만습지가 10월 전남 안심관광지로 추천했다.

곡성 압록상상스쿨은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옛 압록초등학교 부지에 위치했다. 연기, 댄스, 보컬, 유튜버 등 문화예술 분야 전문 직업체험부터 키즈카페, 카페테리아 등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는 공간이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기차가 유명한 만큼 압록상상스쿨에도 기차가 다닌다. 미니기차이지만 실제 기차를 타는 것 이상으로 재미만점 확실하다.

주변 관광지인 압록유원지에서 캠핑, 차박이 가능하고, 태안사숲길을 손잡고 거닐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곡성 기차마을은 열차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물론 증기기관차나 레일바이크 체험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장성 황룡강변 꽃공원은 강변을 따라 4계절 노란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옐로우시티’ 장성답게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해바라기 등 노란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황룡전통시장을 시작으로 문화대교, 장미터널, 힐링정원, 장안교, 연꽃단지, 황미르랜드까지 이어지는 꽃길은 인생사진의 핫플레이스다. 인근에 가을 여행지 하면 울긋불긋 애기단풍의 본향 백양사, 장성호수변길, 필암서원 등 자연 속 관광지가 많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 순천만습지는 두 말할 것도 없다. 39.8㎞의 해안선에 둘러싸인 21.6㎢의 갯벌, 5.4㎢의 갈대밭 등 27㎢의 하구 염습지와 갯벌로 이뤄진 갈대밭이 장관이다.

흑두루미,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등 국제적인 희귀조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 11종이 날아드는 곳으로 전 세계 습지 가운데 희귀조류가 가장 많다고 한다.

자연생태 관광자원이 풍성한 남도에서 힐링과 함께 가족·연인과 오붓하게, 그리고 행복하고 안심할 수 있는 가을여행이 벌써부터 설레여 진다.

곡성 압록상상스쿨.

◇곡성 압록상상스쿨

공기 좋고 아름다운 섬진강변에 자리한 압록상상스쿨은 강바람이 머물다 가고 싱그러운 자연이 코끝에 스며들고 녹음 가득한 수목의 풍경이 두 눈에 담기는 듯 하다. 창문 너머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몸과 마음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천혜의 자연에 일상을 벗어나 모두가 꿈꿔온 신개념의 휴식공간이 더해져서 문화로 행복하고 놀이로 하나 되는 상상놀이터이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입장료를 낸 뒤 이용하려는 시설에서 별도의 체험료를 내고 즐기면 그만. 해외여행에서나 보았을법한 중세시대 유럽풍의 성채가 우뚝 선 모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난 뒤 본격적으로 체험해본다.

1층 연회장은 넓은 영화관처럼 되어 있으며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시청할 수 있다.

2층은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고, 상상놀이터에서는 창의력, 의사소통, 감정, 소근육 발달 등 유아부터 아동까지 성장단계별 7대 놀이영역을 기반으로 약 200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 디오라마, 그물놀이, 매트릭스, 정글짐, 트럼펄린, 에어바운스, 나무칩놀이, 인디언하우스 등이 마련된 실내놀이시설로서 어린이들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3층 카페 굴리엘모는 100년 넘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남부 최대 최고의 커피 전문 명품브랜드의 명성에 걸맞게 베이커리, 커피, 음료, 햄버거, 치킨, 파스타 등 최고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소공연장은 추후에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라니 기대가 된다.

야외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거나 해먹에서 낮잠을 청할 수 있고, 루프탑에서 쉬며 동화 속 풍경 같은 압록상상스쿨과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기차가 유명한 만큼 압록상상스쿨에도 기차가 다닌다. 미니기차이지만 실제 기차를 타는 것 이상으로 재미만점 확실하다.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를 건넌 뒤 짚라인을 타면 하늘을 나는 착각이 들고 스트레스도 사라져 버리기에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0억 송이 가을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장성군 황룡강 생태공원.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장성 황룡강변 꽃공원

장성군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장성의 심장이자 동맥 황룡강은 옐로우시티 장성의 모티브이자 보물로 불린다. 옐로우시티는 사계절 노란색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를 의미한다. 장성군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황룡강을 생태학적 가치와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한 뒤 발전시키기 위해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꾼 덕분에 울긋불긋 화려한 꽃강으로 변신했다.

봄에는 수레국화, 안젤로니아, 꽃양귀비, 안개초, 노랑꽃창포 등이 반갑게 맞이하고, 가을에는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해바라기, 핑크뮬리 등 다양한 꽃이 노랗게 수놓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10억 송이의 꽃강의 향연이 펼쳐진다.

황룡강 꽃강은 일반적으로 제2황룡교(황룡전통시장)~황미르랜드 2.48㎞ 구간이다. 코스는 제2황룡교(황룡전통시장)~문화대교~용뿅뿅다리~서삼교(장미터널)~장성대교(공설운동장)~힐링정원~장안교~장성제일교~연꽃단지~황미르랜드다.

시작점은 황룡전통시장 앞 제2황룡교로서 꽃구경을 하며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강바람을 벗 삼아 명품 자전거길을 달리는 것도 좋다.

꽃터널 서삼교는 예쁜 문구와 함께 오레가노골드, 물싸리(금노매), 베로니카(꼬리풀), 페튜니아 등 형형색색 다양한 꽃이 반갑게 맞이하며, 주변은 아름다운 꽃이 절정을 이루고, 이색 포토존이 어우러진 인생샷 촬영장소로서 모두가 꽃이 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바로 옆은 장성 용뿅뿅 다리. 별자리 중 북극성을 둘러싸고 있는 용자리는 여자들과 함께 황금사과를 지키던 라돈이라는 용이며 육안으로 123개의 별을 볼 수 있는데, 황룡강 용의 전설과 용자리에서 유래된 용뿅뿅다리는 여의주를 포함한 124개의 돌로 이뤄졌다. 다리를 건너며 황룡의 기운을 받아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출렁다리를 건너 여름에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냈던 연꽃단지를 지나면, 황룡강 꽃강의 끝 황미르랜드에 이른다.

순천만 전경.

◇순천만 습지

남해안 중앙에 자리한 순천만습지는 해수면경관이 뛰어나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항아리 모양의 내만이자 넓은 갯벌과 강하구의 갈대밭, 염습지, 염전, 낮은 산과 농경지, 하천, 산 등 다양한 자연이 어우러진 연안 습지다. 오래전부터 하천과 개울이 서로 이어져 수많은 생명을 품어왔다. 자연해안이 온전한 덕분에 철새와 저서생물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현재는 순천만 갯벌과 주변 강하구, 농경지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갈대숲 탐방로가 주인공처럼 멋지게 등장한다. 탐방로를 걸으며 각양각색의 갈대를 비롯해서 농게, 세스랑게, 가지게, 방게, 짱뚱어 등 다양한 저서생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탐방로 곳곳에는 갯벌을 보전하며 자연경관을 살리기 위해 폐선 등 다양한 자원을 재활용해서 휴식공간을 조성한 것이 눈에 띈다.

순천만습지의 진면목을 살펴보려면 용산전망대를 올라야 한다. 마치 용이 순천을 향하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용산이라고 부르지만 이곳 사람들은 옛날부터 용머리산이라 불렀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순천 도심을 에워싸고 있는 다섯 마리 용 중 한마리가 여자만으로 빠져나갔고, 그 용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고 조례저수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그동안 흘린 땀을 식혀주는 것도 잠시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순천만의 S자 갯골 수로와 드넓은 갈대밭을 감상하다가 자연이 갓 그려낸 수채화처럼 황홀한 일몰과 노을을 보면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인근에는 가볼 만 할 곳도 많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112만㎡에 505종 79만 그루의 나무와 113종 315만 본의 꽃이 식재된 대규모 정원으로서 모두 둘러보려면 1~2시간으로는 부족할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한 순천 낙안읍성은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순천 대표 관광지다. 해미읍성, 고창읍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대 읍성이자 조선 전기부터 600여 년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로서 성곽, 중요민속자료 등 다양한 문화재 뿐 아니라 소리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가야금병창, 판소리 등 유·무형의 자원이 잘 보존돼 있다. 사적 제507호 순천 선암사도 빼놓을 수 없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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