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게임은 기본, 신용카드

한 이동통신 업체의 TV 광고. 출·퇴근할 때 토큰이나 교통카드 대신 휴대전화를 출입구 인식기에 갖다 댄다. 현금이 필요할 경우 신용카드 대신 휴대전화를 현금인출기에 인식시키면 현금이 나온다.
영화의 한장면처럼 휴대폰으로 시장을 보거나 영화표를 구입하는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화나 게임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기는 것은 물론 결제도 휴대전화 하나면 가능하다. 이체 등 금융업무도 척척 진행할 수 있다. 지갑은 사실상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휴대전화의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서비스
현재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SK텔레콤과 KTF. SK텔레콤은 ‘모네타’, KTF는 ‘케이머스(K·merce)’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LG텔레콤도 상반기 중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모네타’는 마그네틱카드에 비해 보안성이 높은 IC카드를 채택, 신용카드 및 전자화폐, 고속도로카드, 교통카드 기능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ATM이 설치된 곳에선 현금 인출을 받을 수 있고 전자화폐로도 사용할 수 있다. 모네타 가맹점에서는 휴대전화로 결제가 가능하다.

KTF의 케이머스폰 역시 교통카드 뿐 아니라 일반 신용결제도 가능하다. 아직 다양한 금융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케이머스폰의 IC칩에 은행계좌 카드 정보를 담아 계좌이체·대출 등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제로밍, 은행·증권거래, 신분확인, 전자화폐, 멤버십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어떻게 이용하나=
이 서비스는 회원가입과 단말기와 결제기 등 3가지 구성요성가 갖춰져야 한다.
SK텔레콤(011·017) 가입자의 경우 홈페이지(www.moneta.co.kr)나 대리점 등에 외환카드, 우리카드용 모네타 플러스 카드 발급을 신청하면 2주 후에 카드 및 IC칩을 발급해준다. IC칩을 휴대전화 뒷면에 부착해 사용하면 된다. KTF의 ‘K·머스폰’ 역시 IC칩 카드를 각 대리점이나 제휴 카드사에 신청, 발급받은 칩을 단말기에 붙여 사용하면 된다.

◇어디서 사용하나=
가맹점들은 기존에 있는 카드결제기와 같은 휴대폰 결제 전용리더를 갖춰야 이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 서부지사는 최근 광주지역내 휴대폰 결제 전용리더기를 자사 지점과 할인점인 이마트, 광주 롯데시네마 매표소 등 366곳에 설치했다. 전남지역도 지난달까지 546개소에 설치하는 한편 가맹점들을 확대하고 있다. IC칩 내장 휴대전화를 교통카드·신용카드로 사용한다고 해서 가입자가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는다.
SK텔레콤 서부지사 관계자는 “최근 보안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결제는 결제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IC칩의 저장용량이 크기 때문에 은행·증권정보는 물론 개인정보, 전자화폐 등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휴대전화 한개로 어지간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전자지갑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KTF도 현재 광주지역의 미니스톱 등 편의점에 설치된 ATM에서 현금인출을 할 수 있다.

현재 사용가능한 휴대폰 단말기도 한정돼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모바일 결제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2~3 종류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상반기에 10여종의 모네타폰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전기종의 단말기를 모네타 폰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서부지사 관계자는 “‘모네타’를 이용할 수 있는 모네타폰 보급과 함께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에 대한 휴대폰 결제 리더기 보급율을 75%까지 끌어올리는 등 인프라를 크게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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