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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의료와 건강도 양극화인가?- 서 병 주 건강보험 자문위원 요즘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중에 하나가 사회 양극화가 아닐까싶다. IMF이후 부(富)의 양극화를 필두로 교육, 산업간 양극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정부에서는 사회 양극화의 해소를 국가 균형발전의 최대 현안과제로 여기고 연구팀(TFT)까지 만들어 해결 방안을 찾고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 양극화의 상황이 이러함에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 의료서비스를 전략 산업화하여 국부와 고용을 창출하고 고급화되고 다양화된 의료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주식회사형 병원과 같이 영리의료법인 설립을 허용하고, 그에 따른 비싼 의료비를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참 안타까운 심정이다. 잠시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자. 저소득층은 고소득층에 비해 사망률이 2.15배, 암 발생율은 67%가 높고, 고소득층은 저소득층에 비해 대형 병원 이용이 2배 이상 많고 최근 8년 동안 고소득층의 의료 서비스 이용은 50%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은 오히려 30%가 감소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저소득층의 의료 서비스 이용이 감소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는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이 크고, 그 만큼 나라에서 운영하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충분하지 않고 공공의료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공공의료자원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진료비 본인부담율은 32%에 달해 의료비 부담이 큰 것이 우리의 의료보장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정부가 이미 밝힌 대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2008년까지 70%이상으로, 암 등 중증질환은 2007년까지 75% 이상으로 높여 나가는 것이 시급한 최우선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모순되는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영리병원 허용 등의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세계에서 민간의료보험과 영리병원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을 보라. OECD 국가 중 국내 총생산 대비 의료비 비율이 14.2%로 제일 높지만 건강수준은 최하위, 영아 사망률은 최고, 4,500만 명이 무 보험 상태로 의료사각지대에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회사인 GM은 직원들의 의료비 부담 때문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남미의 칠레와 멕시코는 처음에 모든 의료비가 무상인 국가보건서비스 체제의 의료보장제도로 출발하였다가 민간의료보험을 도입해 의료보장을 이원화하였다가 결국은 공 보험 기반이 붕괴되어 젊고 건강한 고소득층만이 민간의료보험으로 의료보장을 받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의료보장을 받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게 됐다. 이와 같이 영리병원과 민간의료보험의 활성화가 건강보험의 기반을 붕괴시키고 의료비를 가중시켜 오히려 의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칠레와 멕시코의 사례처럼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리병원 과 민간의료보험의 활성화를 성급하게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을 반면교사 해야 한다. 국민의 의료보장과 관련된 모든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의 건강한 생활 보장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며, 그렇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선진국처럼 80% 이상으로, 공공의료자원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선결과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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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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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논단]위기인가 기회인가 -신현구 前민주당 광주서구을 지역위원장 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한화갑대표 태풍’이 정치권에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고등법원은 한화갑 대표의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자금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으로 규정하고 유죄를 인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 민주당 대선경선 당시 합법적인 정치자금이 아닌 돈으로 경선을 치렀다고 말한 노 대통령과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을 제외한 것 자체가 법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것이고 현 정권의 ‘민주당 죽이기’로 규정하고 있다. 항의와 규탄 집회도 예정하고 있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한화갑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당 비주류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러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는 지역민들의 마음은 대다수가 그렇듯이 착잡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또 지역의 맹주나 다름없는 민주당에게 위기인가 기회인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서 몇가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한 대표 사건이 ‘단순 개인비리’와 ‘정치적 사안’ 중 어디에 가깝다고 보는가의 문제이다. 단순한 개인 비리라고 본다면 이번 판결로 인해 한대표의 도덕성은 추락하고 당대표로서의 리더쉽은 심대한 상처를 입은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보면 야당의 속성상 탄압을 받을수록 더 뭉치고 오뚝이처럼 일어선다는 것이다. 현 정부에 대한 투쟁의 강도 또한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정치자금 문제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정치 현실을 고려하고 볼때 재판부가 이번 사안을 다루는데 있어 형평성, 공정성 원칙의 의지가 확고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는 대목이다. 또한 이번 판결로 인해 민주당에 내홍이 어느 정도일지의 문제다. 일부에서는 민주당 내부가 갈등 양상으로 가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당권을 둘러싸고 경쟁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지방선거 때까지는 한 대표 중심으로 결속해야 한다는 시각이 다수인 것 같다. 83%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당대표가 될 때에도 이미 이 사건은 진행중 이었다. 당시 당원들은 이번 사안을 한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의 정치적 위기로 인식했었기에 이번 재판의 결과로 인한 당내 결속에 큰 영향은 없다는 시각이다. 2년전 한 대표의 구속영장집행을 민주당 죽이기로 규정하고 전 당원이 나서서 검찰의 공권력에 맞서기도 했지 않았던가. 따라서 한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일부 비주류의 목소리는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수밖에 없고 위기상황을 내부 결속으로 승화시키려는 세력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이와함께 일부에서 제기하는 ‘동교동 죽이기’의 문제도 논란이다. 노 정권 출범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어 김대중 대통령의 도덕성까지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모두 무죄로 풀려났고 검찰이 무리한 법적용을 했다는 따가운 여론을 피할 수 없었다. 검찰이 정치적 감정에 너무 충실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화갑 대표 문제도 일련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이다. 호남 민심은 지역 정서를 대변하는 유일한 정당인 민주당의 저력을 잘 알고 믿고 있다. 그렇지만 과거와 같은 맹목적인 믿음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똘똘 뭉쳐서 진정으로 호남인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지역의 참일꾼을 가려내는 5·31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경쟁력있는 인재들을 공천해야 한다. 공천과정이 투명하고 공정성이 있을 때 현재의 위기도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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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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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 키스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키스 장면이 보여졌던 작품은 1954년 한형모(韓瀅模) 감독의 ‘운명의 손’ 이다. 방첩대 장교가 비밀 작전 끝에 간첩단을 잡는다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이 키스하는 장면이 우리 영화 사상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당시 이영화는 키스 장면이 주요 뉴스로 다루어 질 정도로 큰 관심을 얻었다. 키스를 즐기는 장소도 나라마다 각양각색이다. 영국인들은 주로 방안의 벽난로 앞에서 즐기고 독일인들은 붉은빛 석양을 받으며 즐긴다. 한국인들의 경우 밀폐된 엘리베이터나 조명이 어두운 골목을 주로 이용한다. 최근 건강 학자들에 의해 키스가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발표가 잇따라 눈길을 끈다. 키스를 하면 맥박이 두배로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면서 인슐린과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많아진다. 여기에 키스를 통한 성적인 흥분은 좌절할 때나, 공포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의 생성을 막아준다. 또 핏속의 백혈구 활동을 활성화시켜 면역력이 강화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실제 키스를 규칙적으로 자주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5년 연장되고 부부 또는 연인간의 애정이 더욱 돈독해진다는 미국의 연구보고도 나와있다. 키스가 체중을 줄이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키스의 의학적 측면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버논 박사는 사랑하는 연인의 키스 한 번이 3.8kcal의 에너지를 연소시켜 준다는 계산까지 내 놓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3쌍 가운데 1쌍이 이혼한다는 통계가 나온 바 있다. 먹고 살기가 힘든데다 사회의 다변화로 의견충돌이 많아지는 것이 주원인으로 보인다.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이혼 증가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오늘부터라도 부부간에 애정표현을 제대로 해보자. 키스를 자주하면 서로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이 생겨나고 생활에 활력소도 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 부부간의 금실이라도 굳건히 지켜나가야 살 수 있을 것이다. 이승범 논설위원 tig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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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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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골에서] 나라 망치는 사교육 이승범 논설위원 최근 통계청은 2005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 212만6천원 가운데 교육비가 24만8천원으로 사상 최고치인 11.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소득 상위 10%의 사교육비는 13만9천원으로 하위 10%의 2만4천원에 비해 6배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교육비 지출액은 학원 및 개인교습비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간단하게 수치상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지난해 우리나라 소득 상위 계층 20%의 연평균 소득은 7천600만원 수준으로 매월 600만원 이상의 수입이다. 하물며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리는 상위 10%가 월평균 사교육비로 13만여원을 썼다는 통계는 상식 이하다. 좀더 세밀하게 실제의 사례로 넘어가 보자. 상위 10% 수준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연령층을 볼 때 일부 고소득 전문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고교 이상의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두 자녀가 동네의 단과학원 두 과목씩만 다닌다고 가정해도 100만원은 금방 넘어선다. 이것도 광주의 경우지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더구나 과외를 했을 경우는 2배 이상의 부담을 갖게 된다. 하위 10%도 살펴보자. 통계청이 집계한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1천400만원 수준이다. 매월 120만원 가량을 버는 꼴이다. 통계청의 발표로는 이들이 사교육비로 매월 2만4천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들이 고소득층에 비해 자녀들이 어리다고 가정해도 최소한 보습학원 한군데에다 체육이나 음악 학원 한군데는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최소한 자녀 1인당 10만원의 교육비는 들어간다고 봐야한다. 어찌됐든 현실감은 없지만 통계청의 조사결과가 주는 의미는 교육비의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공교육 활성화를 통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정책과는 달리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준 것이다. 오늘 날 우리 국가의 눈부신 발전의 배경에는 높은 국민적 교육열이 있었다. 자녀들의 사교육에 신경을 안쓰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 정도다. 일부 예외는 있지만 사교육 기회의 불평등은 명문대학 진학여부로 연결되고 있다. 이는 또 좋은 직장 보장으로 이어져 사회구성원간의 우열로 판가름나게 된다. 이같은 실정에서 학부모들에게 무조건 사교육을 시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이에 따른 과다한 비용 부담 때문에 서민들의 가정이 더욱 피폐돼 간다는 점이다. 자녀들의 사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노래방 등에 취업해 탈선했다는 주부들의 이야기는 이제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학원비를 도저히 감당하지 못해 직장이 끝나고 대리운전까지 하는 가장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대학 등록금이 연간 1천만원이라는 소식과 함께 자녀를 둔 서민들은 도저히 정상적으로 살 수 없는 세상이다. 교육의 근간은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사회구성원을 양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돈 잘버는 직장만을 얻기위한 취업의 도구로만 이용되는 지금의 교육은 무조건 성적이 최고의 선이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교육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 학교 교육에서는 성적의 우열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성적의 우열이 삶의 우열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돈이 조금 더 있다고 무조건 나은 삶만은 아니다는 의식 개혁이 우리 교육의 가장 핵심이 돼야 한다. 단순한 공부 기계 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최고의 선이라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같은 교육이 제대로 자리 잡히면 사교육 문제는 물론 사회의 양극화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절대적인 빈곤감 보다는 심리적인 상대적 박탈감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tig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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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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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영리병원 허용, 민간보험은 국민부담만 가중-김완수 前 순창군의료보험조합대표이사 올해 들어 의료산업화의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영리병원 허용과 민간의료보험 활성화의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일부 경제신문들은 타당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 해외진료비가 1조원을 상회한다는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해외로 빠져나가는 의료비를 국내에 묶어두고, 외국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영리병원 허용과 민간의료보험 활성화해 의료수준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고용효과를 거두자고 주장하며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의료산업화를 위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영리병원이 도입될 경우, 국민부담만 가중된다. 영리병원들은 현재의 건강보험수가로 진료할 경우 수지타산이 맞출 수가 없어 병원을 고급화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은 병원을 운영, 고소득층이나 민간의료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고액의 치료비를 받아 주주들의 이익을 챙기게 되고, 건강보험수가에도 영향을 미처 국민의료비 증가를 부추길 것이다.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할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은 영리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돼 가난한 자는 질이 떨어지는 병원에서 가진 자는 영리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어 사회양극화는 더욱 심해 질 것이다. 고급의료서비스를 요구하는 고소득층과 외국환자의 유치를 위해서 종합전문병원 등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아니하는 자비병상제도를 일정부분 확보, 운영하면 새로운 의료수요를 받아들 일 수 있어 굳이 고비용이 예상되는 영리병원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서도 고비용 의료비 부담은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다. 미국의 경우 의료기관 질 평가에서 1위부터 14위까지가 공공의료기관, 비영리병원이 차지하고 있어 영리병원이 의료의 질보다는 이익창출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민간의료보험 또한 보험회사 운영비, 주주의 이익, 보험설계사의 인건비 등이 포함된 보험료를 가입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국민부담만 가중시키므로 싱가포르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료저축계좌를 도입 세제혜택을 주어 활성화하는 것이 국민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다. 2004년 한 해 동안 보험회사들이 거둬들인 보험료가 47조3242억원 중 보험회사 운영비, 보험설계사 인건비 등으로 빠져나가는 예정사업비가 15.3%인 7조2496억원 이었고, 자산운용실적인 이차익은 1693억원의 손실을 내서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만 날려버린 꼴이다. 거둬들인 보험료의 63.2%만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했다고 한다. 국민들이 보험회사에 납부한 예정사업비만 국민건강보험료로 부담했다면 무상의료도 가능한 수준이다.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의료산업선진화의 정책은 고비용 유발하는 영리병원 도입과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할 것이 아니라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면서 신의료기술과 고급의료의 수용, 해외환자의 유치를 위해서 자비병상제도를 운영해야 한다. 또 공보험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의료저축계좌를 도입해 활성화하면 이에 따른 고급인력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국민의 보편적 의료이용 보장과 고급의료서비스 선택이 가능하며, 저 비용으로 해외환자를 유인하면 의료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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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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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순의 세상보기] 이기적 유전자 진화론 주변에 생명과학에 관한 연구자가 있어서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며칠 전에는 최근에 그가 읽고 있는 책을 보고 호기심이 갔다.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라는 제목을 가진 1980년대 옥스퍼드대학의 동물학자 리차드 도킨즈의 저서로 역자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진화론의 명저라는 소개의 말에 금방 솔깃해졌다. 또 저자는 비전문가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말도 있었다. 저자 서문, 역자의 말 그리고 목차 들을 살펴보고 한번 도전해 볼 생각으로 덤벼들었다. 전문적 어휘는 뛰어 넘고 이해할 만한 이론만을 따라가지니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하기엔 부족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은 대개 다음과 같은 내용이라고 스스로 정리했다. 유전자는 생명의 근원으로 40억 년 전 지구의 탄생과 더불어 모든 생명체 중심에서 생명체를 통제하고 있다. 생명체는 사실상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생명체의 근원인 유전자는 매우 이기적인 본능을 가지고 생존하고 있으며 그 이기적 생명력이 40억년 동안 모든 생명체를 생존시켜 온 실체가 된 것이다. 유전자의 세계는 비정한 경쟁, 끊임없는 이기적 활용, 그리고 속임수로 가득 차 있다. 유전자는 유전자 자체를 존속시키려는 목적 때문에 원래 이기적이며 생물의 몸을 빌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물의 이기적 행동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이기적 행동은 바로 생존의 본능의 불가피한 행동인 것이다. 동물이 때로 이타적 행동을 보인 것도 사실은 자신의 공통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 이기심 발휘에서 밀린 유전자는 진화에 실패하고 퇴화하였다. 유전자의 이기심은 수시로 그가 빌려 살고 있는 생명체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말하자면 유전자의 이기심은 영원히 생존의 힘인 것이다. 나는 19세기 찰스 다윈의 진화론 ‘종의 기원’을 상기하였다. 그리고 종의 기원 가운데 적자생존의 이론과 이기적 유전자이론이 다르지 않다는 인식에 이르렀다. 저자 자신도 그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사실상 이 책은 종의 기원이 제기한 진화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는 것이다. 19세기 종의기원이 발표 되었을 때 세계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가 아니라 원숭이가 조상이라는 주장에서 온 충격은 당시의 세계를 허무주의로 몰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회의와 문화에 대한 회의론으로 발전하였다. 이기적 유전자론은 무한경쟁과 시장경제, 세계화 또는 신자유주의라는 미명의 이기적 자본주의를 연상시킨다. 무식한 이야기같이 들리지만 자본주의는 장삿속이라는 말이 아닌가. 그리스 신화에 머큐리라는 신이 있다. 머큐리는 상업의 신이면서 도적의 신이었다. 장사와 도적을 같은 신이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미국의 실용주의를 만난다. 프랑스의 이성, 독일의 관념 그리고 동양의 도덕과 달리 엥그로 색손들은 장사들의 실용주의를 그 삶의 원리로 하여 살아 왔다. 그리고 그 이기적 실용주의가 갖가지 이름을 달리하면서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기가 노예가 아니라 그리스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적이 있다.(한국전쟁 때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슬펐다). 이 말을 페러디하자면 우리는 동물이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세익스피어의 햄릿 가운데 ‘인간은 얼마나 걸작품인가’ 라는 구절이 있고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구절도 나온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면 인간은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가장 지선한 목표를 향하여 정진해야 할 것이 아닌가. 동물과 다름없이 이기적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면 그것은 인간을 동물과 유사한 것으로 만들고 인간의 위대한 문화를 거부하는 것이 된다고 나는 본다.
칼럼
남도일보
200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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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존경회복 운동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어른’이 없어졌다고들 한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 청소년들을 봐도 누구 하나 쉽게 질책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꾸중은 커녕 살짝 쳐다만 봐도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할 지경이다. 일반인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사복을 입고 몰래 영화관을 찾았다가 과외지도 선생님들에게 쫓겨다녔던 일들은 이제 아련한 추억거리에 불과하다. 이처럼 어른이나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기는 외국서도 매일반인 모양이다. 학교밖에서 불량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영국이 제도적 뒷받침에 나섰다고 한다. 교사들이 버스나 전철안에서 학생들이 담배나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압수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것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와 같은 단속권 부여를 이른바 ‘사회적 존경회복 운동(Respect Action Plan)’의 일환으로 추진중이다. 학생들의 ‘부적절한 물건’만 압수하는 게 아니라 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적당한 완력’까지 행사할 권한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까지 하는 배경에는 학생들을 혼내줬다가 소송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교사들의 걱정을 덜어준다는 배려가 작용됐다. 잘만 시행되면 불량학생들의 ‘선생님들이 더이상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뒤바꿔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 제도가 정착되면 청소년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사회예절 교육까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적정한 사회적 간섭마저도 알량한 권리침해로 둔갑해버리고 마는 우리 나라에서 이 제도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되기에 충분하다. 말로만 토니 블레어의 젊은 리더십을 좋아한다고 떠들어대지 말고 이런 현실적인 방안들을 벤치마킹하는 게 필요하다. 갈수록 학원폭력과 교단붕괴가 고질화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선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제도의 도입에는 어른이 어른다워야 한다는 전제가 꼭 필요하다. /논설실
칼럼
남도일보
2006.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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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파일] 5·31지방선거는 대선의 전초전-기세민 정치부장 5·31 지방선거는 전국에서 지역 공직자 3천500여명을 뽑는 민주주의 축제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향후 정치구도가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개편 여부가 가시화되고 차기 대선의 경쟁구도도 그 대강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구도가 드러나면 2007년 대선 예측은 한층 용이해진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대선구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가 왜 내년 대선과 깊은 연관이 있는가. 그것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어떤 형식으로든 정계개편의 동력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명분이 없고 분출구가 마땅치 않았을 뿐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러 정치세력들이 이합집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무성했던 정계재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이 지방선거 직후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한나라당 모두 각기 다른 셈법을 갖고 내년 대선과 연관시켜 유·불리를 따질 것이다. 우선 열린우리당을 보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기상도는 그리 쾌청하지 못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빅3’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모태나 다름없는 광주·전남에서도 민주당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완패의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주목을 끄는 것은 열린우리당 의장을 뽑는 2·1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근태 의원의 행보다. 그는 틈만 나면 범민주세력 대연합을 주창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연합의 대상으로 고건 전 총리를 구체적으로 거명한 일이다. 고 전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는 위협적인 대선 경쟁자다. 그런 고 전 총리를 향해 김 의원은 손을 내밀면서 자신의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같은 메시지에 고 전 총리가 화답을 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그는 김 의원의 ‘대연합론’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하면서 “김 의원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이는 고 전 총리측에서 ‘김근태는 협력자, 정동영은 경쟁자’로 본다는 말이 된다.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경우도 크게 다를 게 없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지지율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론 국회의원 11석에 불과한 미니정당에 불과하다. 이 지역에서도 특별히 잘해서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죽을 쑤고 있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나온 말이 한화갑 대표의 ‘창조적 파괴론’, 박주선 전 의원의 ‘발전적 해체론’, 강운태 전 의원의 ‘신당 로드맵’이다. 전국정당화를 위한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내년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요하게 고 전 총리의 영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경우도 지방선거 이후 모종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선거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2007년 봄 한나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한나라당이 통째로 박 대표에게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내달리며 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사장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입지 좁은 당에 돌아가느니 박 대표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국민 직접정치를 해볼까 유혹에 빠질 것이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제 정파의 입장을 정리해 대선의 경쟁구도를 좀 더 명확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5·31 지방선거를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말한다. ksm@namdo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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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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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 수학적 기호 ‘÷’의 의미 오경교 사무국장 2005년 갑작스런 자연재해는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태풍 ‘나비’, 동남아시아 일대를 휩쓸었던 ‘쯔나미’, 8만 명이라는 사상자를 내고 한 도시를 순식간에 죽음의 도시로 만들었던 ‘파키스탄 지진’, 경제강국 또는 국제경찰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어 도도했던 미국마저도 눈물을 떨구게 만들었던 ‘미국의 카트리나 해일’. 한순간에 광주 · 전남지역을 혼란에 빠뜨렸던 사상 초유의 ‘폭설’. 예기치 않았던 악재(惡災) 가운데 지역주민의 고통을 경감하고 그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항상 애써온 분들이 있으니 바로 적십자봉사원이다. 그리고 적십자봉사원이 즐겁게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지역주민들의 정신적 · 물질적 원조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는 2006년도 대한적십자사 슬로건으로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처럼 대한적십자사도 어려운 이웃에게 끊임없이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슬로건과 함께 대한적십자사는 ‘투게더(together)’배지 달기 운동을 벌여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따뜻한 세상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키고자 한다. 과거 장기적인 경제침체와 기부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저조했던 이유로 사회단체에 후원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점차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경찰서, 소방서, 읍 · 면 · 동사무소 직원들처럼 행정기관은 물론 기업들도 다양한 형태로 각 기관의 특수성에 맞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모두들 세상살기 참 각박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광주 · 전남지역의 ‘나누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금처럼 활성화된다면 조만간 제법 살맛나는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우리는 삶의 무게에 지쳐 자칫 웃음과 행복을 망각하고 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는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지 뭐’라며 자기 위안을 삼아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잊기도 한다. ‘÷’. 수학기호로 나누기. 큰 숫자는 나누면 나눌수록 점점 작아진다. 인생도 그렇다. 나누면 나눌수록 삶의 무게로부터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잃어버렸던 웃음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을 것이다. 지난 달 20일부터 2월 28일까지 적십자 회비모금기간이다. 올해에는 주민들이 적십자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편의점 납부제와 가상계좌를 통한 납부방법을 추가하였다. 훼미리마트, 미니스탑, 세븐일레븐, GS25, 바이더웨이 등 가까운 편의점에서 회비납부가 가능하고, 인터넷 사용자를 위해 농협, 우리은행, 국민은행에 가상계좌를 마련해 본인의 통장이 없이도 지로용지에 표시된 별도의 계좌번호로 24시간 납부할 수 있다. 아울러 금년부터 적십자회비는 법정기부금으로 편입되어 개인이 적십자사에 납부하는 모든 기부금은 연말정산시 10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년간 적십자봉사원으로 활동했던 어느 한 분은 ‘봉사는 중독이다’라고 말한다. 봉사를 하면서 ‘살맛’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직접 일선에서 활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조그만 금액이라도 매월 일정금액을 정기적으로 후원한다면 그것도 또 다른 방식의 봉사가 될 수 있다. 시 · 도민들의 조그만 관심과 사랑은 분명 어려운 이웃에게 큰 희망이 된다.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쉬운 길은 없고, 사랑만큼 아름다운 일이 없다는 지혜를 터득하다면 ‘더불어, 따뜻한 세상’은 결코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랫말처럼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았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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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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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 비만(肥滿) 백신 얼마전 설 명절이 지나고 나서 일상으로 복귀한 직장인들의 상당수가 늘어난 허리둘레에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온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인 만큼 술상에다 수시로 내오는 간식으로 인해 배둘레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다시 마음먹고 배를 빼 보려고 하나 날도 쌀쌀하고 평소 운동 습관도 없어 쉽지가 않다. 이처럼 배에 지방이 많은 경우를 복부비만이라고 한다. 잘못된 식생활과 음주와 흡연 등 무절제한 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결핍 따위로 기초대사량이 저하되어 있는 중년의 직장 남성에게서 쉽게 나타난다. 심근경색·협심증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 뇌경색·뇌출혈, 당뇨병 등 각종 대사성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이나 주사를 통한 치료법이 있으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결국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이 정상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운동과 음식 조절에는 심한 고통과 인내가 수반돼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이 알면서도 살을 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얼마전 비만이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리 위그햄 박사는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에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의 일종인 Ad-37이 닭에 감염되면 지방세포를 한층 더 살찌게 해 비만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데노바이러스의 일종인 Ad-36과 Ad-5도 동물에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낸 바 있다. 위그햄 박사는 특히 Ad-36 바이러스는 그 항체가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돼 인간의 비만이 바이러스와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즉, 연구가 진행되면 이 바이러스들을 이용해 비만 예방백신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만으로 고민했던 사람들에게는 최대의 희소식이다. 하지만 예방백신에도 한계가 있는 것. 어찌됐든 음식과 운동 조절이 최고의 명약임을 알아야 한다. /이승범 논설위원 tig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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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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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을 바라보며] 문화수도 광주의 캐릭터 문화수도 광주를 상징할 대표 캐릭터가 없다는 지적이다.(본보 2월 3일자) 제주에는 돌하르방이 있고 안동에는 하회탈 등이 있는데 이른바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고 또 이를 조성해나가는 광주에는 왜 이렇다할 캐릭터가 없느냐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과연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속에 떠올리면 바로 ‘문화 광주’가 의당 연상되는 그런 캐릭터도 없이 문화수도임을 자처하려 든 셈이 아닌가. 광주가 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려면 그에 상응하는 아이덴티티(Identity) 즉 동일성이나 독자성, 정체성 등이 형성돼야함은 물론이다. 이런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기 위해 요즘 기업들은 수천억원을 퍼붓는다. 1993년 제 2 창업을 선언한 삼성은 더불어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 기존의 별세개 모양을 버리고 글자체를 약간 변형시킨 워드마크에 기울어진 타원을 심볼로 조합한 이른바 컴비네이션 마크다. 이를 만드는데만 당시 시세로 2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깔린 삼성로고를 교체해야 했는데 여기에 무려 2천억원이나 소요됐다. 기업들이 이런 엄청난 비용을 쏟아붓는 이유는 CI( Corporate Identity, 기업의 이미지를 통합하는 작업)를 확립해 그 정체성의 컨셉에 맞도록 모든 어플리케이션 및 홍보 전략 등 기업 활동의 제반사항들을 한가지로 맞추기 위해서다. 삼성도 이 새 로고를 통해 기술주의를 통한 고객지향 의지, 첨단기업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광주도 TI(Town Identification, 도시 정체성)를 세워야만 한다. 이를 위해 또 이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캐릭터가 디자인돼야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명색이 디자인 도시를 꿈꾸고 디자인 비엔날레를 치르는 광주가 이를 간과하고 있었다. 하기는 수도권에선 광주를 디자인의 도시로 전혀 쳐주질 않는 추세다. 그들은 공공연하게 ‘서울·경기 떠나면 디자인은 없다"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들은 광주가 아직 순수예술에만 치우쳐있을 뿐 디자인 산업 자체를 경시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다. 캐릭터 디자인을 위해서라도 이미 발을 내디딘 디자인 분야에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또한 광주에 캐릭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있긴 있었으되 사실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 5·18 기념재단이 ‘5·18’의 상품화를 위해 ‘넋’이라는 캐릭터를 개발했으나 거의 파급되지 못했다. 광주비엔날레에서 만든 것도 마찬가지였다. 디자인 업계에선 캐릭터가 이처럼 묵직한 이미지를 가져선 안된다고 본다. 오히려 기업이나 도시가 지닌 무거운 이미지를 가볍게 바꿔줘야 사람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이다. 일리있는 지적이다. 더욱이 요즘 세태엔 더욱 그렇다.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하기 힘든 캐릭터로는 널리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캐릭터만 달랑 만들면 되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문화수도에 걸맞는 CI나 아이덴티티도 없이 가벼운 소재의 캐릭터만 내놓는다면 대중에 영합한다는 이미지만 줄 뿐이다. 다시 말해 하드웨어를 만들어 안정시킨 연후에야 캐릭터도 생명력을 갖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 문화중심도시를 꿈꾸는 광주의 문화적 하드웨어 현주소는 어디에 와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혹 문화전당 하나로 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조차 하다. 광주가 아시아 문화의 메카로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고 거기에 맞춰 모든 소프트웨어가 차분하게 정리되는 계기가 필요하다. 문화도시의 캐릭터 개발이 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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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
2006.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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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 허용 논란" 정말 타당 한가-정형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내교수 줄기세포 연구논문에 관한 서울대 조사위 발표를 접하며 아쉬움과 씁쓸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바라던 희망을 현실인양 믿는 바람에 큰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 발표의 요지였다. 최근 의료분야에서도 고급 의료수요를 충족시켜, 의료비 해외 유출도 막고 나아가 외국환자까지 유치하는 동북아 의료 허브를 구축하자면서 의료기관에 대해서 주식회사형 영리병원 설립을 허용하고, 투자 자본의 일정한 이익을 보전될 수 있도록 민간보험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영리병원 설립은 이윤추구와 경쟁원리가 작동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하고, 의료시장 진입장벽이 제거돼 의사의 독점적 지위가 무너져 효율화 될것이라 한다. 그러나 영리병원은 그 특성상 주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이익을 최대의 목표로 삼게 될 것이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필수 의료나 저소득 계층의 진료를 기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영리병원의 이익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의 압력에 의사는 고비용 치료방법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한 예로 미국 투자자 소유병원은 채산성이 없는 의료를 억제하고, 지불능력이 낮은 환자를 기피(cream skimming)해 의료의 공공성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현 시점에서 영리병원 허용과 민간보험 활성화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중증질환에 걸린 우리의 이웃이 총 진료비의 40%가 넘는 막대한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또는 가계가 파탄되어 극빈자로 전락하는 아픔은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인이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 분야의 축소와 중증질환자의 본인부담금 경감 등 보장성을 강화하는 조치와 함께 국민은 보험료를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건강보험 하나만으로 모든 질병이 큰 돈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야 할 것이다, 그런 후에 틈새시장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영리법인이 논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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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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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논단] 중도개혁 대통합, 새 패러다임 만들자- 국회의원 임 종 석 한국정치는 오랫동안 ‘수구와 급진, 거대 보수와 소수 진보, 군사독재와 민주투쟁, 분열과 통일, 기득권자와 소외자, 영남과 호남’간의 극단적이고 치열한 대결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서 중도의 자리는 없었다. 통합의 시도는 무력했고 또 단발적이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중도개혁의 시도는 기회주의와 회색지대로 평가절하 되었다. 그러나 시대는 급변했고 정치적 감각도 극단에서 중앙으로 이동했다.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의 설문조사에 국민의 50% 정도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중도’라고 답하고 있다. 균형·조정의 정치적 위상 국민여론은 수구진영과 급진세력에 더 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으며 불만과 비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나아가 분열에서 통합으로, 파괴에서 건설로, 불균형에서 균형으로 세상과 사회가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이 21세기 한국의 시민의식이다. 중도정치의 지평이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중도이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 성격을 분명히 한다는 취지에서 중도개혁이라 명명할 수 있다. 배타적 지역분열은 통합되어야 하는 반면, 한국정당의 잡탕식 이념과 노선은 중도개혁 정당과 수구기득권 정당, 진보혁신 정당으로 삼분(三分)되어야 한다. 이것이 통합과 분화의 미학이자, 한국정치의 두 가지 善이다. 국민통합과 정치개혁 완수, 경제 선진화와 정의 실현, 남북화해 협력과 평화체제 구축에 뜻을 함께하는 정치세력과 제 정파는 하나의 정당으로 모여야 한다. 국민은 극단과 편향에 지쳐있다. 정치권의 극단적 대립과 갈등은 국민의 분열과 불안을 확대 재생산하며 국가발전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있다. 통합과 조정의 정치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21세기는 대립과 파괴가 아닌 균형과 조정에서 건설의 에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다. 수구·복귀의‘뉴라이트’ 최근 한국사회 수구기득권 세력은 뉴라이트란 이름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정권탈환을 위한 수구대연합이 뉴라이트 운동의 본질이며, 한나라당을 비롯한 냉전수구세력들이 조직적이고 치밀한 연계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회 ‘수구복귀 프로젝트’인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뉴라이트 운동의 주체들이나 이에 편승해 출범식에 함께한 정치세력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경구(警句)가 있다면 만절필동(萬折必東, 만 번을 굽어 흘러도 황하는 필연적으로 동쪽으로 향한다)이다. 역사의 물줄기는 구비치지만 결코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이제 와서 한반도가 다시금 냉전과 분단의 과거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며, 21세기의 한국정치가 억압과 소외의 유신시대로 후퇴할리 없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사실은 이러한 수구대연합의 정권탈환 움직임에 대해 중도개혁세력은 여전히 분열적이고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기 정체성 확립 과제 지금 한국사회는 ‘경제 활력의 상실과 양극화’, ‘북핵 위기의 지속’, ‘정치사회적 수구화 가속’이라는 세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는 곧 참여정부가 직면한 도전이자 개혁세력 전체의 위기이기도 하다. 열린우리당은 중도개혁을 자기정체성으로 명확히 하며, 여당과 다수당이라는 형식적 기득권에 구애받지 않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자신을 먼저 열어야 한다. 그리하여 이념적 중도세력, 경제적 중산층과 서민, 연령적 중년층을 핵심적 지지기반으로 하고 전 지역과 전 계층, 전 연령을 포괄하는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야 한다.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으로부터 한국정치의 새로운 질서는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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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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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도일보
2006.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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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백남준과 광주 비엔날레-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정희전 실장 며칠 전 우리나라가 낳은 위대한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 씨가 타계하였다. 워낙 그의 작품세계가 선구적이라 나 같은 문외한은 이해하기 어려우나, 몇 해 전 경기도 양평의 조그만 문예회관에서 그의 초기작품인 ‘토성인’을 보았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간단한 TV 화면과 깡통, 전선 등을 이용해 어떻게 그런 환상적인 우주인의 형상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관람자로 하여금 잠시 현실세계를 잊고 옛 영화 속의 ‘E.T’를 만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지 경이로울 뿐이었다. 백남준은 ‘예술은 사기치는 것이다’ 라며 겸손해 했지만, 남다른 창의성과 상상력을 토대로 예술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창의력에 바탕을 둔 예술의 힘은 그 자체의 상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나 사고의 원천이 됨으로써 요즘과 같은 지식기반 경제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일견 상호 대립적으로 보이는 ‘문화’와 ‘산업’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광주는 단지 공장만을 가지고 있는 타 지역보다 미래 지향적이며 그 장래가 기대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한편으로 문화·예술에 관련된 구호와 행사는 요란해도 그 기운이 지역에 널리 확산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유감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 광주는 2년마다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백남준 이상의 난해하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전시하였지만, 행사 후에도 그것들을 기억하고, 작가정신 등에 대해 토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 입장객 수입 또는 행사유치의 경제적 효과가 얼마인지를 따지는 노력만이 무성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비엔날레 전시관 주변에 아트숍이나 문화상점들을 발견하기 어렵다. 가끔 이러한 풍토에서 과연 아시아문화전당을 짓는다고 문화중심도시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비디오 아트, 비엔날레 등 난해한 현대예술을 떠나 뮤지컬, 연극, 음악회, 미술 전시회 등 대중적 쟝르에 있어서도 광주는 볼거리가 너무 빈약하다. 많은 지역 분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먹고살기 힘든데 문화·예술을 논하는 것은 사치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보다도 문화 애호인이고 전통 또한 강하다” 일리 있는 말씀이다. 그러나 최근 임금조사를 보면 광주지역 근로자 임금은 전국 평균의 92%, 서울의 80%까지 올라와 있다. 아파트 가격이 서울의 1/3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임금은 어디가 더 높은지 모르겠다. 더욱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한가한 교통 등을 고려하면 문화생활을 위한 정신적인 소득은 더 높지 않을까? 무엇보다 지역민들이 타지역과 비교한 경제의 상대적인 낙후성에는 민감하나, 문화예술 감각은 점점 둔감해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이와관련, 나는 지역의 문화 또는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서울 한복판의 대학로나 다소 외곽에 있는 홍익대학교 주변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 그곳에는 서울의 신흥 명소인 강남 코엑스(COEX)와 같은 화려함은 없어도, 가난해도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가진 많은 예술인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아무런 예산지원이 없어도 자신의 작품세계를 자부심 있게 표현하고 싶어 하고, 알아주지 않아도 새로운 창조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문화는 그와 같은 정신들이 꿈틀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이런 면에서 지역의 문화 진흥정책은 단기적 이해타산을 떠나 좀 더 높은 이상을 가지고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의 문화적 잠재력을 일깨우고, 나아가 이를 산업으로까지 발전시키기 위해 건물 등 눈에 보이는 유형자산 뿐 아니라 무형물에도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각종 전시회·공연 등을 유치·후원하고 유망 작가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지자체 뿐 아니라 지역 내 공공기관이나 유력 대기업 등이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전에 어느 지역은행이 창립기념행사를 유명 음악회로 치룬 것이 좋은 예라 하겠다. 다음으로 비엔날레 전시관의 일부를 상설 전시관화하고 이곳에 좋은 현대작품들을 기획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비엔날레가 단순한 격년행사가 아니라 지역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비엔날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광주로 모여들고, 이와 파생된 문화서비스산업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 현재 비엔날레의 도시인 광주가 경기도 양평의 조그만 갤러리보다 백남준 작품을 더 가지고 있을까?
칼럼
남도일보
2006.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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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순의 세상보기]회복해야 할 산의 신비 몇 해 전 중국 쪽으로 백두산 천지를 관광하면서 가슴 속에 느끼는 것은 백두산 천지에 신비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중국 전 주석 강택민이 좋은 날을 만나기 위하여 사흘을 기다리다가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들은 모두 맑은 날을 만난 행운을 기뻐했었다. 눈 아래 펼쳐지는 천지의 넓고 푸른 물, 그리고 멀리 북한 쪽으로 천왕봉과 장군 봉 등의 위용 그리고 다음은 마음속으로 지리산 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맥 들, 실로 오랜 동안의 꿈이었던 천지를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었으리요 만은 그 속에서 혼자 신비가 없다고 느낀 것은 분명 나의 불행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이어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목에 내 지르는 소리소리에서 나는 시장을 느꼈다. 그리고 특히 알아들을 수 없이 다만 톤이 높은 중국말에서 그 느낌은 배가하였다. 6. 25때 나는 장백산이라는 산의 이름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그 산이 백두산인 것을 천지를 가면서 도로 표지를 보고 처음으로 알았다. 장백산은 백두산의 중국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백두산 천지를 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면 장백산 천지를 가고 있었다. 산은 신비가 있고 전설이 있고 호랑이가 나와야 하고 귀신이 나와야 하고 산적이 살아야 하고 한번 잘못 들면 다시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 무서운 곳으로 나의 마음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산에 대한 나의 관념을 나는 사랑한다. 나의 관념 속에 산에서 만난 사람은 반가운 사람들이 아니다. 사람은 들에 살아야 하고 마을에 살아야 하고 거리에 있어야 하고 특히 시장에 모여야 한다. 사람이 산에 몰리는 것을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산에는 다만 신비로움이 있어야 한다. 이미 뒷동산이 되어 버린 무등산을 다니면서 그래도 거기에서 혹 신비로운 꿈을 찾으려고 하는 나 자신에 대하여 나는 한 없이 가엾은 생각을 하고 있다. 산으로서의 무등산은 이미 절망의 공간이다. 산에 산새도 없고 산에 물도 흐리지 않고 산에 메아리도 울리지 않는다. 산에 가령 진달래꽃은 해마다 그 화려함이 줄고 있다. 꽃나무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나무는 알 수 없는 병으로 고사하고 있고 고사한 소나무가 벌목되어 길에 시체처럼 누워있다. 그리고 그 절망의 공간을 다시는 옛날로 회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절망의 느낌을 배가 시킨다. 지리산 등산을 통제한다는 보도를 읽고 나는 눈이 번쩍 띄였다. 아직 믿고 쓸만한 사람이 남아 있다는 생각도 하였다. 그리고 살아날 수 있다는 느낌을 하였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세석평전 장터목 그리고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앞으로 10년간 폐쇄한다는 내용을 읽고 나는 큰 호흡을 내쉬었다. 그리고 오래 전 내가 등산 한 적이 있는 그 아름답고 신비한 산줄기를 회상하였다. 백두산은 지킬 사정이 아니지만 지리산은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남원에서 구례로 이어지는 횡단 도로의 개설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피가 거꾸로 선다. 무등산도 통제되어야 한다. 무등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단순화시켜야한다. 내 생각으로는 새인봉을 거쳐 중머리재를 지나 장불재로 넘어가 규봉을 지나 꼬막재를 거쳐 원효사에 이른 길 하나와 그 반대 코스를 중심으로 등산길을 통제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길도 사람들이 옆으로 들지 못하도록 로프를 쳐서 통제하여야 한다. 지금 무등산이 어떤 실정인가는 이미 타성에 빠진 등산객은 그 황량함을 인식하지 못한다. 산은 이미 길이 아닌 곳이 없다. 그리고 그 길은 길이 아니라 차도 다닐 수 있는 큰길이 되어 버렸다. 나는 산에 신비를 회복해야 한다는 이 호소가 헛소리로 들리는 한국의 현실을 잘 안다. 잘못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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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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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 게리맨더링 18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시 주지사 게리는 자연적인 지형이나 문화·관습을 무시하고 이상야릇한 모양으로 새 선거구를 획정시켰다. 그 형태가 마치 도마뱀(샐러맨더, salamander)을 닮았던 모양이다. 이를 두고 지역의 한 신문기자가 게리 지사의 이름을 붙여 게리맨더(Gerrymander)라고 불렀다. 원래 유권자의 분포는 다양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역별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가 유리하거나 불리할 수 있다. 게리처럼 선거구를 집권세력이 일방으로 획정할 수 있다면 특정당이나 후보에게 얼마든지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결과 게리 주지사가 소속한 정당은 5만164표를 얻고 29명의 당선자를 낸 데 비해, 야당은 5만1천766표를 얻고도 11명의 당선자밖에 내지 못했다고 한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기초의원 중선거구제가 기어코 게리맨더링 시비에 휩싸이고 있다. 획정위원회의 당초안에 비해 4인 선거구가 전남지역에서만 18개가 줄어든 것을 비롯 전국적으로 122개나 감소했다. 각 지역에서 광역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등의 소속 의원들이 4인 선거구를 자당에 유리하게 2인선거구로 분할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선거구가 획정됐다는 게리맨더링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4인 선거구가 원안 그대로 통과된 곳은 광주시의회 뿐이다. 역시 민주성지(民主聖地)답다. 어찌보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인데 워낙 다른 지역들이 게리맨더링으로 속을 훤히 내보이다보니 광주가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샐러맨더는 동물 가운데 가장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광주의 모범이 전국 게리맨더의 독을 빼는 해독제가 될 수는 없을까.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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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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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파일] 문화전당, 여론통합 절실하다- 김선기/ 문화체육부장 요즘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설계안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때가 때인지라 그 배경을 놓고 온갖 추측까지 난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지역 여론을 찬찬히 뜯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포착된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설계안의 반대를 주장하는 세력의 면면은 민주당 쪽에 가깝고, 찬성의사를 보이는 부류는 열린우리당 성향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시각은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팽배한 게 사실이다. 문화중심도시의 출발점이나 다름없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은 지난해 12월 착공됐다. 오는 2010년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설 문화전당은 문화중심도시의 핵심시설이자, 문화의 세기를 선도하는 문화발전소임에 이론을 달 사람은 없을 터이다. 문화전당 건립은 문화수도를 견인하고, 나아가 광주의 미래상을 내다보게 하는 시설이어서 지역민들의 기대와 열망은 그 만큼 클 수밖에 없다. 문화전당 설계는 국제 공모를 통해 재미 건축가 우규승씨의 ‘빛의 숲’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5·18의 현장인 옛 도청 청사를 보존하기 위해 주요시설을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의 녹지공간을 최대한 살려 광주가 지향하는 녹색환경 도시의 미래상과 일치 시켰다는 게 작가의 작품 컨셉이다. 또 독특한 지하전당과 풍부한 녹지, 보존되는 구 도청 건물이 문화도시에 새로운 형태의 랜드마크이자 상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작가는 덧붙이고 있다. 그러나 초고층의 웅장한 문화전당을 광주의 상징적 건축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과 현재 설계공모 당선작이 독창성과 지역성을 충분히 살렸다는 상반된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비토 세력의 복판에는 재선을 노리는 박광태 광주시장이 서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을 통해 “문화전당은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이자 랜드마크가 되어야 하지만, 금은보화를 가진들 땅 속에 있으면 누가 알겠느냐”고 주장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문화전당의 절반 이상이 지하 10∼2층에 배치되면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나 파리의 에펠탑과 퐁피두센터,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처럼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광주의 상징물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설계를 변경해서라도 건축물을 지상으로 올리고 세계적으로 독특한 조형미와 아름다운 외관을 갖춘 건축물을 지어야 한다는데는 동감한다. 아울러 문화전당 설계당선작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제시는 누구나 막론하고,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러한 토론문화는 광주의 가치와 문화수도의 정체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건축물로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국제 공모로 선정된 작품의 기본 틀을 뒤흔드는 것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설계 당선작은 국제건축가협회의 인증아래 33개국 124개 작품을 엄정하게 심사해 뽑은 작품이다. 또한 국제건축가연맹(UIA) 주관의 공개경쟁방식을 통해 선정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혹여 지역민들의 여론을 반영해 내부구조와 공간배치 정도는 바뀔 수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설계 주제가 뒤죽박죽 되어선 결코 안된다. 문광부 문화중심도시조성 추진기획단이 본격적으로 여론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안다. 그러나 모양이 썩 좋아 보이질 않다. 여론 수렴이라기 보다는 ‘설득(?)작업’이라는 인상이 짙어서다. 문광부는 지역 여론을 뼈아프게 받아들여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이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찾길 바란다. 문화전당 설계안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은 광주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여론 통합이 필요한 때이다. /kims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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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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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벤존슨· 황 교수가 박탈당한 금메달-김영철 교수 서울대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과 사이언스 논문취소사건은 18년전 서울올림픽 중에 일어났던 벤존슨 선수 금지약물복용 및 금메달취소 사건과 매우 유사한 측면이 많다는 점에서 사뭇 흥미롭다. 당시 벤존슨 선수는 자메이카출신 캐나다 100m 육상 대표선수로 당시 독보적인 단거리 스타였던 미국의 칼루이스 선수를 제치고 9초79라는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전 세계인들은 환호하였고 벤존슨 선수는 캐나다의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르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게임 후 도핑테스트 결과 스테로이드계 금지약물을 경기 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3일 뒤 금메달을 박탈당하였다. 나아가 세계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육상경기 출전금지 및 영구제명을 당하며 세계육상계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이후 벤존슨 선수는 누군가 자신의 음식과 음료수에 금지약물을 고의로 집어넣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였다.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다녔으나 세계의 반응은 냉담하였다. 이를 두고 오비이락이라고 하는 것일까.두 사건은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도 닮은 점이 많다. 당사자가 당시 해당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라든지, 세계 최고 권위의 경연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점, 대회의 규정과 윤리지침을 어기고 반칙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 세계정상이면서 다른 경쟁자를 의식해 불법이지만 확실하게 세계최고의 결과로 조급히 인정받으려 한 점, 해당 분야의 활동이 금지되고 퇴출의 위기에 직면한 점, 검증하기 어려운 음모론이 제기된 점, 이후에도 자신이 세계 최고라고 계속주장하고 있는 점, 더구나 이 사건이 일어난 곳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서울이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사건이후 해당 국가의 여론과 국민정서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벤존슨 사건이 있은 후 국제사회은 물론이고 캐나다에서 조차 국익을 생각하고 그의 재능을 아껴 다시 기회를 주자는 여론은 형성되지 않았다. 벤존슨 사건은 우리사회가 황우석 사건을 소모적인 국익논쟁에서 벗어나 세계와 눈높이를 같이하고 게임룰을 준수함이 국익에 보다 유익함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88 서울올림픽 당시 새로운 육상슈퍼스타의 탄생에 보냈던 세계의 환호는 그의 약물복용사실이 밝혀진 후 차갑게 식어버렸고, 공식 경기에서 그는 발을 붙일 수가 없게 되었다. 만약 당시 캐나다가 그의 재능을 아껴 구명운동을 하였다면 마찬가지로 세계의 비웃음을 샀을 것이 분명하다. 비록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황교수는 세계과학계에서 이미 경기출전이 금지되고 영구제명과 다름없는 상황이 되었버렸다. 따라서 우리 국민이 그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선수로 출전을 시켜보았자 경기장 입장 자격이 없음을 물론이고 얻어질 국익은 더더욱 없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황교수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국익논쟁은 국제적인 시각에서 보면 소모적인 국력낭비이며 부질없는 일이다. 진실은 밝혀내고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 삼아 우리의 과학 연구환경과 시스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 황교수의 박탈당한 금메달을 황교수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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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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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국제사회의 인정받은 생태도시화정책 -최형식 담양군수 담양의 생태도시화 정책이 국제무대에서 표본 사례로 자리잡게 됐다. 한국에서가 아니라 국제사회, 국제기구에서 공식 인정하는 우수한 사례로 평가를 받게 됐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환경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공식 대표단 31명과 함께 파리 본부에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열렸던 OECD 제2차 환경성과 평가회의에서 한국을 대표해 사례발표를 했다. 참으로 귀중한 경험과 자신감을 얻고 귀국했다. 이 회의는 OECD 회원국 대표들과 세계의 최고 환경전문가, NGO 대표들이 모인 자리로서 환경문제에 관한한 가장 권위 있는 자리이다. 환경후진국으로 인식되던 한국의 기초자치단제의 행정이 세계적인 우수 정책으로 알려져 단체장이 국제무대에서 사례발표를 하게 됐다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이요 자존심이다. 특히 이번 사례발표의 계기는 자치단체의 단순한 자의적 참가가 아니라 국기 기구인 OECD의 요청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의를 갖는다. 사실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환경정책에서 불모지와 다름없는 나라였다. 그러던 것이 시민의식의 향상으로 환경에 눈을 돌리기 시작,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구들이 환경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존과 개발은 동전의 앞 뒷면처럼 항상 양존해 각종 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담양은 이같은 문제 해결의 열쇠로 환경정책과 경제상승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델을 추구해왔다. 하천 정비나 지하수 개발, 도로 개보수나 농지 정리 등에 있어서 환경적인 조화와 개발 차원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개발에 앞서 먼저 자연 환경보존과 문화적 가치, 주민 생활과 밀접성 등등을 먼저 생각해왔다. 일례로 골프장 건설에 있어서도 능선과 개천 등 자연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 제시와 인위적 개발을 최소화하는 정책으로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을 수립, 국제적 생태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삶의 질이 향상되고 건강한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웰빙 고을’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혹독한 추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조를 지키며 늘 푸르게 한겨울을 나는 대나무처럼 담양의 위상과 기개가 국제사회에서 빛나도록 하겠다.
칼럼
남도일보
2006.01.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