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개만 먹어도 배 부른 떡갈비를 찾아나섰다.
담양공고를 정면에 두고 오른쪽 자동차매매단지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 배추밭을 끼고 돌면 된다. 간판이 크지 않다.
떡갈비 전문식당 ‘남대문’(대표 김유석).
떡갈비는 음식 특성상 밑반찬이 많이 제공되지 않지만 ‘남대문’은 예외다.
간에 좋다는 적근대 부침개를 비롯해 유부초밥, 호박부침개, 생고기, 천엽, 번데기, 잡채, 얇게 썬 무쌈, 선짓국, 한우 울대 다짐, 삶은 고무마 등이 먼저 올랐다.
떡갈비나 돼지갈비 등 주메뉴가 나오기전 허기를 달래주기에 적당하다.
따뜻한 기운이 있는 적근대 부침개를 나눠먹었다. 철따라 부추나 파래, 케일부침개가 상에 오른다. 이어 생고기와 한우 울대 다짐에 손이 갔다. 생고기는 한우 살코기로 예의 부드러움을 유지했다. 한우 울대 다짐은 목뼈와 살코기를 콕콕 다졌다. 으득으득 씹혔다. 어른들의 식욕을 돋기엔 좋지만 아이들이 어리면 조금 신경을 써야할 정도.
선짓국은 시원했다. 소고기뼈를 고아 낸 국물에 갈비뼈에 붙어있던 살코기들이 어울려 기름이 듬성듬성 떠 있다. 건져먹는 살코기들은 쫄깃쫄깃했다. 큼지막하게 썰려 다 익은 무를 숟가락으로 반토막 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고기 육수를 가득 머금었다. 함께 나온 쌈 야채들은 모두 식당 인근 300여평의 밭에서 손수 길렀다. 적근대와 상추, 고추, 배추, 고추 등. 자잘하다. 유기농 채소다. 배추를 그냥 집어 먹었더니 달다.
돼지갈비가 나왔다. 암퇘지 통갈비가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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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는 석쇠에 올린 뒤 참숯 훈증으로 구웠다.
군데군데 살들이 탔다. ‘더 당겼다’. 냄새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돼지갈비 특유의 진한 내음이 콧속을 더듬고 다녔다. ‘이를 어째’. 순간 안주인 최종례씨가 가위로 슴벅슴벅 썰었다. 살코기를 먼저 먹었다. 잘 구워졌다. 달착지근한 맛이다. 배추 위에 상추를 올리고 갈비 두점, 된장을 찍어 쌈을 했다. 신선한 야채와 갈비가 궁합을 이뤘다. 이어 갈비뼈를 왼손으로 집었다. 살점이 제법 붙어있다. 아래쪽부터 주욱 뜯었다. 호방(豪放)한 이들이 산막(山幕)에서 먹듯 그렇게 뜯었다. 기름이 어지간히 묻었지만 상관없다.
다음은 떡갈비. 돼지갈비와 같은 방법으로 굽지만 불판에서 새우, 새송이와 함께 한번 더 굽는다는 것이 다르다.
1인분에 세 덩이다. 창밖에 한여름 소나기 오듯 짜자자작, 짜자자작. 익는 소리가 경쾌하다. 한번 베어물면 예상보다 단 맛이 덜하다. 양파 위에 올려뒀다 먹으면 양파도 떡갈비가 된다. 혹 맛이 달다 싶으면 매운 고추를 된장에 찍어 맛보면 정리된다. 새송이도 맛이 들었다.
떡갈비는 최고급 한우암소 살코기가 재료다. 갈비살과 안심, 등심을 고르게 섞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떡갈비를 만들었다.
떡갈비의 맛을 좌우하는 육수는 간장과 양파, 배, 사과, 마늘, 생강 등을 갈아 넣고 센 불에 끓였다가 점차 약한 불로 맛을 맞춘다. 2시간여 동안 가마솥에서 끓인다. 이후 24시간정도 식힌 뒤 갈비에 적시듯 올리면 제대로 맛이 든다.
‘남대문’에서는 안창살과 꽃무늬살이 각각 1만8천원(1인분 기준)이며 갈비살은 1만7천원이다. 떡갈비는 1만3천원이고 생고기는 1만5천원, 돼지갈비는 7천원, 생삼겹살은 6천원, 왕갈비는 1만5천원이다. 이밖에 갈비탕과 비빔밥은 각각 5천원, 삼계탕은 8천원이다.
(문의 및 예약, 061-383-3249, 011-641-6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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