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집 소문난 집] 광주 상무지구 ‘쭈꾸미 천국’
알싸한 식초향~ 군침 돌아 맵다 싶으면



낙지보다 작지만 부드럽고 쫄깃해 입맛을 돋우는데 일품인 주꾸미.
여기에 양질의 지방산과 철분, 칼슘 등 몸에 좋은 성분도 많다. 때문에 주꾸미 요리는 가족외식이나 직장동료들 회식때 곧잘 찾는 음식이다.
광주 상무지구 교보증권 뒤편 구름다리 앞 ‘쭈꾸미천국’(대표 남황희).
먼저 상에 오른 것은 ‘주꾸미 초무침’.
고흥 녹동에서 잡힌 주꾸미들이 주재료다. 일단 주꾸미를 팔팔 끓인 물에 순간 데쳐 바로 건져내 무침에 들어간다. 그래야 연하다.
식초의 싸한 기운이 먼저 다가와 코를 두드렸다. 군침이 돌았다.
콩나물과 양파, 오이, 당근, 대파, 미나리 등 야채가 풍성하다. 눈에 먼저 띈 주꾸미 한 마리를 덥석 집었다. 양념이 가득 묻어있다. 입술에 양념이 묻지않을 정도로 딱 맞춤이다. 찾는 이의 기호를 몰라 약간 덜 맵게 무쳤다.
양념장은 고추장과 고춧가루, 설탕, 물엿, 사이다, 배 등을 갈아 만들었다.
맵고 신 맛을 원하는 데로 할수 있다.
싱싱한 콩나물과 파, 양파 등은 씹는 맛이 제법이다. 신 맛이 살짝 스몄다.
양파는 싸각싸각, 콩나물은 사근사근, 파는 소리없이 신선함을 자랑했다.
무침은 야채가 한 몫 한다. 야채 특유의 ‘살아있음’이 건강에 이롭다. 예로부터 뻣뻣하고 딱딱한 것을 잘 먹어야 건강하다고 했다. 견고하면 이(齒)를 충분히 놀려 잘게 부술 것이고 그러다보면 침샘을 자극, 혀의 발달도 돕는다. 특히 활발한 치아활동은 대뇌까지 전달된다. 이와함께 각종 내장의 여러 기관들도 덩달아 활성화시킨다. 이렇게 되면 결국 양분은 몸에 제대로 흡수되고 몸의 밸런스 또한 유지된다.
양파와 콩나물, 여기에 주꾸미 한마리를 그냥 집어 한 입 가득 맛 보면 초무침 요리의 진수를 만끽(滿喫)할 수 있다. 진한 양념이 주욱 떨어지면서 시각을 돋우고 신 맛은 입안을 충분히 채우다. 씹는 맛은 더할나위 없고.
조금 맵다 싶으면 간이 적당한 물김치를 떠먹으면 된다.
다음은 ‘주꾸미돼지고기철판볶음’.
육지대표 돼지고기, 바다대표 주꾸미가 만났다. 널직한 불판에 함께 앉았다. 이와함께 깻잎, 새송이, 당면, 팽이버섯, 대파, 양배추, 양파를 송송 썰어넣었다.
여기에다 고추장과 고춧가루, 물엿, 마늘, 생강, 후추, 계절과일을 갈아 만든 양념장을 뿌렸다. 불판이 달궈지면서 주꾸미와 돼지고기, 야채들은 숨을 죽였다. 굵은 주걱으로 종업원이 친절하게 섞기도 하고 뒤집기도 했다. 양념이 골고루 저미게 했다. 점차 붉은 색감으로 불판안이 변해갔다. 먹음직스럽다. 역시 주꾸미부터 집었다. 갯수는 여덟개로 많은 다리지만 진짜 짧다. 입안으로 쏘옥. 오독오독 씹었다. 뜨겁지 않고 적당히 온기를 품었다. 덩달아 매운맛이 살며시 다가왔다. 안줏감으로 그만이어서 어른들이 자주 찾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젓가락 여행을 한 번 더 했다. 깻잎 향은 상당했고 생강 맛은 스쳐 지나갔다. 뭉텅뭉텅 집히는 돼지고기도 매운 맛이 들었다.
주인 남씨의 처가인 강진에서 가져온 쌀로 밥을 지었다. 약간의 찰진 기운. 이를 말았다. 상추, 김가루, 무친 콩나물, 고추장 양념을 얹었다. 종업원이 비볐다. 2분정도 비볐다. 꼴깍. 침 넘기는 소리다.
종업원이 주걱을 내려놓았다. 됐다. 각 그릇마다 푼 뒤 떠 먹었다. 스걱스걱 무친 콩나물이 담백했다. 간혹 자잘한 매운 고추가 씹혀 긴장감을 유지했다. 철판볶음에서 남은 양파껍질을 숟가락으로 감싼 뒤 비빔밥을 감았다. 싸한 기운에 달콤한 맛, 여기에 아삭한 김치로 마무리. 든든했다.
‘쭈구미천국’의 주꾸미양념구이와 전골은 각각 7천원이며 주꾸미초무침 큰 것은 2만5천원, 중간 것은 1만8천원이다. 주꾸미돼지고기철판볶음 큰 것은 2만5천원, 중간 것은 1만8천원이며 주꾸미 해장국과 비빔밥은 각각 5천원이다.
(문의, 383-4999, 011-9095-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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