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견습공에서 주택업계 일인자로.
광주·전남지역에 아파트 1만3천여가구를 공급한 중흥건설(주) 정창선회장의 30년 건설 외길인생이다.
1942년 광주 북구 지야동에서 가난한 농부의 3남 5녀중 세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가난의 서러움을 톡톡히 겪으며 자랐다.
8명이나 되는 자녀들을 제대로 먹이고 공부시킬만큼 넉넉치 못했던 가정형편.
59년 무진중학교를 졸업하고 17살의 어린 나이로 정회장은 가족의 생계와 형제자매의 교육을 위해 힘들고 거칠다는 건축현장의 일용잡부로 취업한다.
그가 처음 맡게된 일은 미장보조견습공.
말이 미장공이지 건설현장의 모든 자질구레한 일은 온통 그의 차지였다.
“언젠가는 내 손으로 직접 집을 지을것이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갖은 심부름을 하면서 저는 오히려 공정 하나하나를 알아간다는 기쁨으로 즐겁게 일할수 있었습니다”
1여년간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게 되자 돈도 제법 모였다.
‘이제 내가 직접 집을 지어보자’
73년 그는 처음으로 직접 주택을 짓게 된다.
크지 않은 단독주택이었지만 그는 직접 질통을 메고 인부들과 함께 동사에 참여하면서 공정 하나하나를 직접 챙겼다.
인부들 사이에서는 깐깐하고 까다로운 억척사장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내집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집을 짓는다’는 그의 신념은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80년대에 접어들자 광주지역에도 아파트건설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사업등으로 성장해오던 그에게 이런 변화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83년 2월 그는 중흥주택을 설립, 대표사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파트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안동에 건립한 250가구 규모의 25평형 중흥아파트가 큰 인기를 얻었고 화정동, 농성동등에도 중흥아파트가 속속 들어섰다.
회사 사업규모가 점차 커지자 그는 지난 89년 중흥건설(주)를 비롯 중흥종합건설(주)를 설립하고 지난 94년에는 (주)중흥으로 회사의 기틀을 완성했다.
어린 미장공의 우뚝 솟은 꿈은 임직원 250명에 협력업체도 300여개가 넘는 지역주택업계의 대표주자로 현실화됐다.
그가 평소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내실경영 품질차별화 직원인성교육’세가지.
그는 지금까지 국민주택기금 주택자금 융자를 제외하고 금융비용 없이 자기 자금으로 사업을 해 온것으로 유명하다.
빚지지 않고 정당하게 돈을 벌어야 진짜 기업이라는 것이 그의 기본 의지기 때문.
품질에 대한 그의 욕심 역시 유별나다.
국제규격의 ISO인증기관인 KSA-QA로부터 토목, 건축, 시공, 건축설계, 공사관리, 사후서비스등 건설과 관련된 전 부문에 걸쳐 국제품질보증 시스템인 ISO인증을 획득한것만 봐도 그의 욕심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주거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91년 내무부장관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 92년 국무총리 표창
92년 건설부장관표창 98년 한국산업경제대상 98년 6월 3회 살기 좋은 아파트상 수상
98 안전경영대상 우수상 수상 99 주택공사선정 우수시공업체상등 수를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들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자재는 전량 이 지역 기업이 생산하는 자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지난해에는 대한주택사업협회 광주·전남지회장으로 봉직 부실시공방지를 위한 전 회원사 의식개혁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최근 IMF등으로 주택건설업계가 극심한 미분양사태에 시달리게 되고 많은
회사들이 부도를 내고 감원을 하는 이런 난관속에서도 정회장은 단한명의 직원도 감원하지 않고 오히려 40여명을 정기승진시켰다.
어려울수록 하나가 되어 회사를 정상화해야한다는 의지때문.
정회장은 요즘 새로운 구상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상무신도심에 업무용지 1천85평 확보, 신사옥과 오피스텔 건립할 계획.
“17살때 건설현장에 발을 들여놓은 후 한 평생을 집을 짓는데만 열중하며 살았습니다. 건설외길이란 말이 부끄럽게도 여겨지지만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만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박민지기자

사진설명(인물)-미장견습공으로 출발해 광주·전남지역 주택업계의 원로 전문건설인의 자리에 오른 지금까지 ‘좋은 아파트 짓기’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사진설명(현장)- 정회장은 아직도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공정 하나하나를 점검하는 꼼꼼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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