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브랜드] 함평‘나르다’
1999년 탄생…313개 품목 특허청 상표등록
왕골돗자리 등 지역

‘나비의 고장’으로 대변되는 전남 함평군은 그동안 ‘함평천지’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왔다. 함평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한우 등에는 대부분 군의 품질보증마크로 ‘함평천지’를 이용했다.
그러나 함평군은 환경농업의 본고장으로서 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브랜드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새로운 브랜드 공모에 들어갔으며, 지난 1999년 탄생된 ‘나르다’(Nareda)는 이제 함평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군은 이 브랜드를 명품화 시키고 이전까지 공산품에만 적용해오던 한계를 뛰어넘어 왕골돗자리 등 지역의 농수특산품에도 ‘나르다’ 브랜드를 확대사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친환경 지자체 형상화
‘나르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 개발과 군의 이미지를 형상화시켜줄 수 있는 브랜드 창출의 필요성에서 개발됐다. 이같은 필요성은 3가지 측면에서 고려됐다.
21세기 함평군의 환경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군 이미지 개선과 관광상품 창출, 그리고 군민과 행정기관이 함께하는 경영수익사업의 필요성 차원에서다.
특히 자치단체의 브랜드라는 이미지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시장상황을 개척할 수 있는 가치지향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방향에서 개발이 논의됐다.
‘나르다’는 서울에서 넥타이 등을 제조하는 누브티스사에 의해 개발됐으며, 지난 2002년 9월 39개류 313품목에 대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쳤다.
현재 ‘나르다’를 사용한 넥타이, 스카프, 머그잔, 피혁제품, 문구류 등 142품목 366종의 상품이 제작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상설판매장으로 직영판매장 11곳과 위탁판매장 12곳이 전국 각지에 개설돼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각종 축제현장이나 백화점 등 특별행사장에 임시판매장이 설치돼 수시로 운영되고 있으며, 함평군 인터넷 쇼핑몰(www.inabishop.com)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나르다’ 브랜드를 활용한 매출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브랜드를 사용하는 기업에서 매출액의 3%를 군에 로열티로 지불하는 상표사용료와 각 매장에서 직접 상품 판매형태로 구분된다.
지난해까지 군이 벌어들인 나르다 상표 사용료는 22억원 정도.
지역의 대표적인 자기제조업체인 ㈜행남자기를 비롯해 ㈜무한타월, 엣필닷컴㈜, 누브티스, 중앙체육사 등 10여개 업체가 ‘나르다’ 브랜드를 자사 출시품에 사용하면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나르다’를 부착한 직접판매상품액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2억여원에 이른다.
‘나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국단위 행사로 매년 나비상품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전국의 실력 있는 대학생 및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앞으로 과제는
함평군은 내년께 ‘나르다’ 브랜드사업의 중간점검을 위한 경영평가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미약한 ‘나르다’의 인지도 제고 방안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다시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최고 목표는 ‘나르다’를 세계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나르다’ 브랜드를 활용한 주민소득 연계방안 연구에도 비중을 둘 방침이다. 그동안 ‘나르다’는 이용 대상이 주로 공산품에 그쳐 주민들의 직접적인 소득과 연계되지 못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보·월야면 등지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왕골돗자리에 ‘나르다’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아울러 신광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연(蓮)제품에도 이를 접맥시킨다는 복안이다.
나비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전담 사업단 출범도 고민 중인 과제 가운데 하나다.
현재 함평군 사회경제과 내 계(係)단위에서 담당하고 있는 관련 업무를 전담 사업단으로 독립시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제도 도입해 브랜드 사업을 행정개념이 아닌 경영사업 개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함평군 김양현 사회경제과장은 “많은 분들이 애정어린 마음으로 ‘나르다’ 브랜드 상품을 애용해준다면 잘 사는 함평, 세계로 뻗어나가는 자치단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이경신 기자 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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