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브랜드] ㈜터전
속옷·침구류·커튼 등 각종 생활용품 생산
年매출 60억·직원 30명 중


황토염료를 이용한 내의, 침구류, 아동복, 생활용품 등을 제작·판매하는 ㈜터전(대표 이봉섭·51)은 황토염색 전문 업계 선두주자다. 이제는 연 매출액 60억원, 직원 30명의 어엿한 중소업체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비롯해 12개 전국 유명 백화점에 판매장도 갖췄다.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을 준비 중이다.

◇남다른 황토사랑
㈜터전은 이봉섭 대표의 남다른 황토사랑에서 만들어진 회사다.
이씨는 80년대 우연히 황토를 접하고 자칭 황토예찬론자가 돼 황토염색을 이용한 각종 생활용품 제작에 나섰다.
오랜 천연염색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 광주시 광산구 오룡동에 지금의 ㈜터전을 세웠다.
“사람이 건강과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온도는 20℃다. 이것은 바로 흙의 온도인데 사계절 흙의 온도는 20℃ 내외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그래서 황토 침구 및 의류는 여름에는 대기 온도 보다 낮아 시원하고 겨울에는 대기 온도 보다 따뜻하며, 황토 한 스푼에는 3천여종의 유용한 미생물이 최대 5억 마리가 살아 있는 생명체 그 자체다.”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1518∼1593)이 엮은 약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을 근거로 이씨가 내세운 ‘황토예찬론’이다.
그는 “황토가 지니고 있는 이같은 약성은 과학적으로 입증하기조차 어려운 신비에 쌓여 있다”며 “약성이 풍부한 참황토로 만들어진 황토 침구 의류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황토를 일상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 일상생활용품 생산을 시작했다.
어린이 속옷과 양말 등을 비롯해 침구류, 커튼, 손가방, 쿠션 등 각종 생활용품만 60여 종류를 생산하고 있다.

◇중견업체로 우뚝
회사 창립 당시만 해도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어 황토제품을 판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90년대 중반 외환위기에 직면하면서 회사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당시는 광주 임곡에 70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사업을 확장하려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외풍도 황토가 지닌 효능과 멋에 푹 빠진 이씨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어렵사리 위기상황을 넘긴 ㈜터전은 점차 소비자들에게 전보다 더 깊은 신뢰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부설 ‘황토연구원’을 만들어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96년 건축용 황토 패널 제조방법 등 ‘황토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이듬해 등록을 마쳤다.
특히 그는 여러 종류의 흙을 이용해 알록달록한 색깔들을 만들어낸다. 천연염색이 어렵다는 60수(1㎝당 60올의 실 사용)의 섬세한 면직물 염색도 척척 해냈다.
아토피, 피부염 등 이른바 ‘문명병’ 확산은 소비자들이 황토제품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흙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 되면 아토피 같은 문명병은 사라진다.”
이씨가 내놓은 처방전이다.
황토가 갖는 공기정화작용은 새집증후군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요즘 혼수용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해외수출 모색중
㈜터전은 지난 2004년부터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www.teojeon.com)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몰의 문을 열었다. 아직 오프라인 매출을 넘지는 못하지만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주문량이 느는 추세다.
해외수출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해외규격인증 획득 지원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미 동남아 시장개척단의 일원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반응을 살폈으며 특히 중국의 신흥부자와 현지 동포들의 잠재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에는 일본 박람회도 다녀왔다. 도쿄에서 열린 한국물산전에 현지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의 경우 아토피 , 피부염 환자들이 많아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는 게 이씨의 판단.
이씨는 이와 함께 전문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체인화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웰빙분위기가 황토제품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는 ISO 9001을 획득했고, 5년전에는 공예품 인증도 받았다. 의장등록 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4건이 특허출원 중이다.
이씨는 “황토는 유행을 떠나서 실생활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브랜드 ㈜터전은 이미 황토제품의 대명사로 확실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글·사진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