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유일 백색가전 완제품 제조 중소기업
김치냉장고‘다맛’, 냉동고 등 OEM 납품
주류 전문



빌트 인(Built-in) 시스템이 갖춰진 아파트를 방문하면 낯설지 않게 볼 수 있는 가전제품중 하나가 바로 김치냉장고다.
국내 백색가전을 대표하는 삼성의 브랜드중 하나인 ‘다맛’. 이 김치냉장고를 광주지역 한 중소기업이 만들어 삼성전자에 납품한다는 사실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삼성과 OEM(주문자 생산방식)을 체결해 완제품을 납품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나영산업.
이제 독자 브랜드를 개발, 이달 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나영산업을 찾았다.

광주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에 위치한 ㈜나영산업은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제1 하청업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광산구 오선동에 본사 및 부품사업부가 있으며, 인근 하남동에 제품사업부인 2공장이 있다.
또한 충남 아산시에 ㈜본테크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운영 중에 있다.
㈜나영산업은 지난 1982년 2월 ㈜아성법인으로 출발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전신인 옛 아세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했다.
이후 1992년 11월 ㈜나영산업으로 법인을 바꿔 삼성 광주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나영산업은 완제품인 김치냉장고와 냉동고, 그리고 김치 냉장고용 내부 용기(Inner case)와 에어컨용 판금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김치냉장고와 냉동고는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충남 아산 공장은 위니아 만도에 김치냉장고용 내부 용기를 주력품목으로 생산해 납품중에 있다.
이와 함께 광주 공장의 경우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생산라인이 광주로 이전해오면서 에어컨용 판금물과 지펠냉장고 문 등으로 사업 분야가 확장됐다.
현재 ㈜나영산업은 연간 김치 냉장고 3만대, 냉동고 2만대, 매월 김치 냉장고용 내부 용기 6만대, 에어컨용 판금물 1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아산공장 40명을 포함해 모두 340명의 임직원이 만들어 내고 있는 한해 매출액만 지난해 4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500억원이 목표다.
이 수치는 100% 국내 매출액이며, ㈜나영산업은 올해 해외 마케팅 부서를 신설해 내년께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에 냉동고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외국 가전회사에 OEM 방식으로 완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수출선을 다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이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나영산업은 올해 ‘일을 한번 내겠다’며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바로 OEM 브랜드가 아닌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나영산업이 독자 브랜드로 선택한 제품은 바로 완제품으로 삼성에 납품하고 있는 냉동고다.
차이라면 일반 냉동고가 아닌 주류만을 전문으로 하는 냉동고라는 점이다.
㈜나영산업은 이 냉동고의 이름을 ‘설레임’으로 정하고 이미 아웃소싱을 통해 디자인도 확정했다.
일반 식당이나 유통업체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장고는 5∼10℃ 정도의 온도에서 온갖 종류의 주류를 한꺼번에 진열하고 있지만 ‘설레임’은 주류 도수에 따라 냉동고가 분류돼 있다.
백세주와 오가피 같은 술은 황금색의 ‘설레임’이 적합하며, 복분자는 핑크색, 소주는 녹색이 궁합이 맞다.
‘설레임’은 최근 젊은 층의 소프트한 취향에 맞게 가장 최적의 술맛을 만들려는 ㈜나영산업의 기술력이 녹아 있는 제품이다.
주류마다 다른 도수의 특성을 고려, 빙점에 가까울 정도로 차갑게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렇게 해서 술을 마시면 아무리 쓴 소주라고 해도 목넘김이 부드러워지며, 이는 결국 음식점의 매출증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나영산업의 설명이다.
㈜나영산업은 주류회사 또는 주류 도매상을 직접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류사별로 디자인을 특화해 공급하는 차별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3가지 종류와 110ℓ와 180ℓ 등 모두 6가지 제품으로 출시되는 ‘설레임’은 이달 말 300대 정도가 첫선을 보인 뒤 다음 달부터는 매달 800∼1천대가 생산된다.
㈜나영산업은 올해 ‘설레임’으로 15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연간 2만대, 2008년부터는 4∼5만대를 생산해 명실 공히 주력제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영산업은 이외에도 선풍기 겸용 공기청정기와 빌트 인 제품인 음식물 처리 냉장고를 독자 신상품으로 계획중에 있다.
㈜나영산업 고정주 대표이사는 “호남지역에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것은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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