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마 탄 신부 구경하세요”

전남도농업박물관 개관 13주년 기념 행사 ‘다채’
23일 농촌사랑 학생 글짓기·24일 무료 전통혼례

전남도영산호관광농업박물관(관장 강석오) 개관 13주년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영산호농업박물관은 개관 13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오는 24일 오전 11시 전남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야외전시장 모정 앞 혼례청에서 무료 전통혼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박물관측은 이날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미뤄온 동거부부 1쌍을 선정, 무료로 전통혼례식을 올려줄 계획이다.
이날 혼례식은 목포 극단‘갯돌’단원들의 진행으로 고증을 통해 확인된 옛 방식대로 치러지며, 흥미와 볼거리를 제공키 위해 극단 ‘갯돌’의 흥겨운 공연도 어우러진다.
차일을 친 혼례청에는 혼례상이 마련되고 잔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청사초롱을 든 ‘등롱꾼’ 뒤에 캐릭터 말을 탄 신랑이 혼례청으로 행진한데 이어 연지곤지를 바른 신부가 꽃가마를 타고 혼례청으로 입장, 극단 갯돌의 집례로 혼례식이 시작된다.
이어 기러기와 같이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 신랑신부가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과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된다는 의례인 ‘합근례’, 하객과 관람객들 앞에 신랑과 신부의 성혼선포, 닭 날리기, 성혼행진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 식후 행사로 신랑과 신부의 성혼을 축하하는 축사와 농업박물관장의 선물 증정식, 하객 및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극단 갯돌의 사랑춤(학춤), 신명나고 걸판진 풍물굿 사설놀이마당 등의 공연도 곁들여진다.
박물관측은 이를 위해 20일까지 우편, 전화, 팩스, 인터넷 홈페이지, 직접 방문 등을 통해 전통혼례식 신청자를 접수받아 21일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업박물관은 광주·전남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옛 농경문화를 주제로 한 글짓기 대회를 개최,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잊혀져가는 전통농경문화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가족과 함께하는 농촌사랑 학생 글짓기 대회’는 2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박물관 경내에서 치러지며, 참가부문은 초등부 동시·산문, 중·고등부 운문·산문 등이다.
박물관측은 부문별 장원 2명, 금상 6명, 은상 6명, 동상 6명 총 20명을 뽑아 전남도지사 상장을 주기로 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전남도농업박물관 학예연구실(061-462-2796∼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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