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작가 대담미술관 레지던스 결과발표전
14일까지…담양 정서 담은 신작 10여점 선봬
지난 2일부터 4주간 대만 단수이서 레지던스

▲ 전남문화예술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대담미술관 레지던스 참여하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박상화의 '풍경 속으로-대 숲'전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열리고 있다. 박상화 作 '풍경속으로'. /대담미술관 제공
숲과 도시 속 공간을 대비시켜 현대인들이 자연과 조우하는 모습을 탐구해온 박상화 작가가 개인전을 열어 주목된다.

전남문화예술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대담미술관 레지던스 참여하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박상화의 '풍경 속으로-대 숲'전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열리고 있다.

2014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정에 따라 열리는 박상화 작가의 이번 결과발표전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허전한 마음의 여백을 채워줄 대자연의 변화무쌍한 풍경들과의 만남을 주제로 하는 전시이다. 또한 이러한 대자연 안에서 갈등도 하고 적응하며 동화돼 가는 인생의 여정을 그려낸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메쉬 천 재질의 샤 스크린을 여러 겹으로 설치하고 영상을 투영시켜 숲의 이미지를 전시공간 내에 구축하는 작품들로 관객들과 만난다.

전시공간은 더 이상 일방적인 감상의 공간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촉각적으로 느끼고, 거닐며, 상호 반응하면서 작품을 경험하고 사유하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전시공간 자체가 하나의 큰 작품이자 관람객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전시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담양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단상들을 작가의 상상으로 재해석한 이미지와 영상들로 구성됐으며 메인 전시실과 뮤지엄 카페 공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박상화 작가는 척박한 지역미술의 상황에도 90년대 후반부터 영상 매체와 테크놀러지를 이용한 미디어 작업에 꾸준히 몰입해왔다. 더불어 자연의 생명력 혹은 그 순환의 의미를 문제제기의 연장선상에서 줄곧 병치시켜왔다.

1998년 첫 영상미디어 작품 발표를 시작으로 다양한 쟁점을 선보이고 있는 박 작가의 작업은 크게 3가지 시리즈로 구분할 수 있다. 2000년에 선보인 '그림의 떡'을 비롯한 'Tower of babel'과 같은 초기작들은 자본주의와 현대 물질문명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했었다.

인간의 욕망과 거대 담론을 제기하던 작업의 주제는 2007년 이후로 일상적인 소재로 그 관심이 옮겨 가게 된다. 이 시기부터 작가는 본격적으로 평범한 일상 속의 이미지를 영상과 비디오 조각의 형식으로 제작한다. 본격적인 시리즈 작품 '이너드림 Inner dream'은 일상의 평범한 공간 속에 자연의 이미지를 대입시킴으로써 시각적 흥미 외의 '현실에서의 일탈' 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박상화 작가는 "그동안의 작업들이 개인적 일상을 다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품을 확장시켜 담양에서 만났던 지역의 정서와 풍경을 작업속에 담아낼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전시를 위해 담양을 상징하는 특색 있는 장소를 탐방해 소재와 제재를 발견하고 작품화함으로써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투영된 미디어 아트 작품들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스크린에 투영된 영상 속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담양의 자연풍광에 대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상화 작가는 지난 2일부터 11월 5일까지 담양 대담미술관과 핫 스프링 스튜디오의 국제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단수이 역사 박물관'에서 레지던스에 참여하고 있다. 박 작가는 레지던스를 통해 기존의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대만의 정서나 문화를 반영해 영상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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