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딥러닝 활용 개발…얼굴 인식 98% 정확성 갖춰

4차산업에서 남도 새천년 미래 먹거리 찾는다

<30> (주)넷온

차세대 안면인식 솔루션으로 ‘안전한’ 미래 꿈꾼다

인공지능·딥러닝 활용 개발…얼굴 인식 98% 정확성 갖춰

기존 CCTV도 적용 가능 성범죄자 찾기 등 방범용에 효과

사생활 침해 방지 기능 등도 첨가…다양한 분야 접목 앞장

정부 지원·경쟁력 확보 땐 사회 안전망 구축 효과 기대
 

(주)넷온이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해 성범죄자나 실종자 등의 얼굴을 빠르게 탐색해 찾을 수 있는 차세대 방범용 안면인식 CCTV 솔루션을 개발했다. 지난 8월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혁신성장 첨단기술전’에서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한 넷온의 명홍철 대표가 심보균 행안부 차관에게 방범용 안면인식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주)넷온 제공

2054년 미국 워싱턴시. 사람들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예측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의 보호 아래 범죄 걱정 없이 살아간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프리크라임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초능력자의 뇌를 들여다보는 시스템이다.

2018년 광주광역시에서 여성 대상 성범죄 예측과 사전 예방을 위한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구축됐다. 미래를 예측하는 역할은 초능력자의 뇌 대신 인공지능(AI)과 딥러닝(학습을 통해 생각하는 컴퓨터)으로 영화에서나 가능한 상상이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현실이 되고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주인공은 광주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인 (주)넷온(대표 명홍철)이다. 넷온은 미래형 재난 안전 플랫폼인 안면인식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온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들여다봤다.

지난 5일 광주 북구 대촌동 광주테크노파크 생활지원로봇센터. 이곳 4층 넷온 사무실에선 최신 인공지능 얼굴인식 솔루션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대형 모니터에 기자의 얼굴이 바로 여러 각도로 확인됐다. 이 모니터는 미리 등록된 범죄자나 실종자의 얼굴이 CCTV를 통해 확인되면, 즉각 카운트 및 알람이 울린다. 마침 범죄자(?)로 등록된 넷온 직원 1명이 지나가자 알람이 울리면서 화면이 크게 확대돼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 등이 이것을 활용하면 그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고 곧바로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차세대 방범용 안면인식 CCTV 솔루션

넷온이 개발한 인공지능 얼굴인식 솔루션은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활용해 성범죄자나 실종자 등의 얼굴을 빠르게 탐색해 찾을 수 있는 차세대 방범용 안면인식 CCTV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기존 국내에 보급된 모든 CCTV에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사람의 관찰 없이도 인구 밀집 지역이나 다중시설에서 빠르게 특정 이미지를 탐지할 수 있다. 각종 범죄나 재난 안전 등의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적으로 범죄 장소나 재난 현장의 CCTV 정보를 취합해 신속하게 대응 가능하다.

현재의 CCTV는 모니터 요원들이 일일이 인물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은 물론 사후 검거 등에도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모된다.

이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넷온의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위험인물을 사전에 파악해 알람 기능을 통한 확인이 가능하다. 곧바로 문제를 해결, 시간과 비용뿐만 아니라 안전 확보에도 훨씬 유리하다.

◇98% 정확도·15m 원거리서도 구분

얼굴 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를 이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어디든 설치된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지리정보시스템(GIS) 개발업체 지오멕스와 연계해 등록 대상의 위치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솔루션은 기존에 설치된 낮은 해상도의 CCTV에서도 98% 이상의 정확도로 안면을 인식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 (200만화소)에 따라 15m 이상의 원거리에서 촬영된 안면도 구분해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50% 이상의 안면인식 매치율을 기록한다.

또 모니터 1대 당 16개 채널까지 운용해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고, 등록된 인물 매칭 시 알람과 함께 발견된 카메라에 카운트가 올라가 편리성까지 제공한다.

솔루션은 총 6가지 기능으로 구성됐다. 모니터링과 실시간 감시, 감시 대상 등록·삭제, 감시경보, 경보기록, 인물 재검사 등이다.

넷온은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성범죄자 등 DB연계, 방범용 CCTV를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건설사와 협의 중이다.

명홍철 대표는 “기술 개발은 이미 완성됐기 때문에 성범죄자나 실종자들 안면 DB 확보가 관건이다”면서 “인터넷상에서 공개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해서는 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절차까지 진행이 됐다.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DB를 확보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사물 인식 시스템 분야도 확장 개발 중

넷온의 기술은 예방과 안전을 넘어 보완, 산업용 등으로도 확대가 가능하다.

넷온은 안면인식을 이용해 기업의 출입·결제·공장 자동화 불량검출 등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방범까지 가능한 무인상점 시스템으로도 사업 계획을 구상 중이다. 또 안전한 스쿨존, 안심귀가 서비스, 수배차량 색출, 본인 인증, 금융, 핀테크는 물론 공항, 터미널, 역, 경기장 등 인구 밀집 지역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넷온은 안면인식에 사용한 딥러닝 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사물 인식 시스템 분야로 확장해 개발 중에 있다.

전기와 가스, 송유관 등 대규모 위험시설에 대해 굴삭기와 같은 형태가 접근할 때 알람 기능을 통해 사전에 대처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화재나 감전, 시설 파괴를 막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넷온은 사생활과 초상권 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안면 자동 마스킹(모자이크) 기법도 개발했다.

◇중국 등 세계 시장 진출 발판 마련

앞으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방범용 안면인식 CCTV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반부패·반범죄 시스템의 일환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면 인식 CCTV ‘톈왕(天網·하늘의 그물)’을 구축해 현재는 중국 전역에 2천 만대의 CCTV를 설치했다. 중국의 안면인식 시스템 시장 규모는 올해 4천600억 원으로 오는 2021년에는 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이에 넷온은 중국 시장 진출 등을 위해 중국 제품에 비해 4분의 1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넷온의 솔루션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까지 안면인식 CCTV를 접목한 사회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온은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첨단기술전’에서도 제품을 공무원들에게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넷온은 행정안전부 전자정부사업의 일환으로 혁신성장 동력 13개 기술 분야 중 기술성숙도와 전자정부 도입효과(편리성·효율성) 등을 인정 받았다.

명 대표는 “중국 언론에서도 우리 제품을 소개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면서 “4차 산업 시대에 안면인식 솔루션 프로그램은 더 이상 개인정보 침해 위험 등으로 미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한 최첨단 시스템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중국처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해 수준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넷온이 개발한 차세대 방범용 안면인식 CCTV 솔루션 구현 모습. 모든 CCTV를 통해 특정 등록 대상의 위치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넷온이 개발한 차세대 방범용 안면인식 CCTV 솔루션 구현 모습. 명홍철 넷온 대표가 자신의 얼굴을 특정 대상으로 등록하자 알람이 울리면서 화면이 크게 확대돼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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