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최 효과…‘수영 동호회 활성화’ 정부 지원 길 열었다
두 차례 세계 대회 통해 수영 역사 권위·명성 지속
기존 인프라 활용…꾸준한 관리·스포츠 시설 인접 장점
역사·관광 겸비한 도시 매력 최대 강점…관람객 만족도 ↑

■연합 기획취재-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6>이탈리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Foro Italico) 실내 수영장 외관

세계 5대 메가스포츠 대회인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 세계수영대회를 모두 치러본 나라는 전 세계 국가 중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다. 우리나라도 오는 7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세계 5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치르는 네 번째 나라가 된다. 스포츠 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이다.

특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로마제국을 건설하고 전세계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2차례 개최한 수영도시로 이탈리아가 스포츠 강국이란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데 일조했다. 두 번이나 세계대회를 열 수 있는 저력은 뭐였을까. 이탈리아 수영연맹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Foro Italico) 실내 수영장 내부모습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차례 개최…수영도시 ‘명성’=로마시대 유적과 찬란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는 고대부터 문화인의 조건으로 학문과 함께 수영을 중요시했다고 알려질 만큼 수영의 역사가 깊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뒤로 로마는 1994년 제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09년 제13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로마수영대회는 주경기장 포로 이탈리코에서 수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가 열렸고, 로마 근교 오스티아 바다에서 오픈워터 경기를 진행했다.

로마의 스포츠 단지 중 하나인 포로 이탈리코(Foro Italico) 내 자리한 포로 이탈리코(Foro Italico)수영장은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다.

포로 이탈리코는 로마 최대 규모의 스포츠 시설 올림픽 스타디움(Stadio Olimpico)을 비롯해 화려한 마르미 스타디움(Stadio dei Marmi)등 수많은 스포츠 경기장이 인접해 있어 집적단지로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특히 1960년 로마올림픽 등 중요한 대회가 열렸던 장소로 권위 있는 스포츠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가운데 로마세계수영대회 주경기장으로 활용된 포로 이탈리코(Foro Italico)수영장은 실내와 야외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실내 수영장이 있는 본 건물은 세계 1~2차 대전 사이었던 1930년대에 지어졌고 수영장은 1959년에 개장했다. 포로 이탈리코 수영장은 꾸준한 관리와 지원 덕에 건설 80년이 지난 지금에도 국제수영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되고 있었다. 탁 트인 야외 수영장은 멋진 전경을 자랑한다.

현재 포로 이탈리코 주경기장은 주로 클럽 동호인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오픈돼 주말에는 실내 수영장에서 수구경기가 열린다.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Foro Italico)야외수영장

◇대회 붐 업 효과…수영 클럽 활성화 ‘성과’ =고대 로마시대 유적과 이탈리아 수도의 명성, 바티칸 덕에 관광객과 성지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로마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해 관광·역사 도시로 국가 이미지 재고와 활성화를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로마가 수영을 비롯해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개최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바로 이탈리아인들 자체가 수영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국가적 붐업 조성이 가능하며 역사성이 깊고 쇼핑문화가 발달하는 등 로마만이 가진 인프라가 국제스포츠연맹에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회를 찾은 전 세계 관람객들과 수영선수들은 로마에서 대회도 즐기고 주변 관광지도 구경하며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로마 역시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면서 얻게 되는 성과가 있다. 바로 수영 동호인 클럽의 활성화와 큰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수영센터 건립 등이 대표적이다.

플라미니아 귀디 이탈리아수영연맹 국제부장은 “로마는 스포츠 도시이기 때문에 특별히 운동종목 중 수영만을 선택해 저변 확대를 하지 않아도 활성화돼 있다”며 “다만 수영대회를 개최하고 나서 조금 더 붐업이 돼 수영인구를 성장시켰고 수영 클럽·동호인들이 국가적 지원을 받는 길이 열렸다는 점을 레거시로 꼽는다”고 말했다. 또 “3개의 풀이 있는 수영센터를 보유하게 된 것도 대회 개최 효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수영연맹 플라미니아 귀디(Flaminia Guidi)국제부장

■이탈리아 수영연맹 플라미니아 귀디(Flaminia Guidi)국제부장 인터뷰

-2009년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재유치에 1994년 세계대회 개최가 도움이 됐는가.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994년 대회와 2009년 대회 상황이 많이 달랐다. 15년의 차이가 있었고, 인터넷 환경도 달랐다. 오픈워터는 오스티아 바다에서 열렸고 나머지는 로마에서 열렸다. 1994년에는 임시풀이 없었던 차이가 있었다.

1994년에 했던 대회 이후에 세계수영대회 2009년 유치를 했던 것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대회 중 수영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또 개최 경험 이후 수영 저변인구 확대가 있었나.

▶스포츠 도시라서 특별히 종목 중 수영을 선택하는 것은 없었다. 수영하는 동호인이 500만명 가까이 있다. 수영대회를 개최하고 나서 조금 더 붐업이 되어 수영인구를 성장시킨 부분은 있다.

-수영대회 개최 이후에 레거시라고 꼽고 싶은 게 있다면.

▶기본적으로 로마의 수영관련 큰 센터가 생겼다. 3개의 풀이 있다. 50m, 33m, 웜업풀 1개 등 3개가 생겼다. 풀 사이즈를 길이를 조절할 수 있기도 하다. 올림픽 선수들이 자고 트레이닝 하고 있는 공간들도 있다.

특히 클럽 등 동호회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스스로 활성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탈리아 정부와 로마시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해 조언해 준다면.

▶우선 기본적으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시작을 하면 모든게 따라서 진행이 될 것이라고 본다. 한가지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가 수송이다.

2009년 로마에서 대회를 치를 당시 선수촌이 없었지만 호텔이 많아서 숙박은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장을 왔다 갔다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탈리아 수영선수들은 선수촌을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5월달에 광주를 찾아 다시 한 번 확인하려고 한다.

미디어 센터 같은 경우도 24시간 운영돼야 한다. 다른 나라와 시차부분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예전에는 신문으로 봤지만 지금은 실시간으로 보기 때문에 미디어센터 운영이 중요하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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