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선수 ‘관중’…그들의 응원이 선수에게 ‘큰 힘’

가족·동료·후배 등 열띤 응원전 ‘눈길’

단체관람 학생·서포터즈단, 경기 ‘활력소’
 

16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이리영·이재현·이유진 선수가 소속된 서울·인천 아티스틱 스위밍 퀸즈 클럽 학생들이 응원을 펼쳤다. 특별취재반/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들에게 열렬한 응원으로 힘을 북돋아주는 관중들이 경기장 내 ‘제 3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 동료 등이 경기를 찾아 긴장감을 풀어주는 활력소가 되고 있고 단체 관람 온 학생들과 서포터즈단의 박수와 환호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16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 이리영(고려대)·백서연(건국대)·구예모(마포스포츠클럽) 선수의 아티스틱 수영 경기를 앞둔 경기장에는 단체로 태극기 머리띠를 착용하고 타투 스티커를 얼굴에 붙인 학생들이 힘찬 목소리로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리영·이재현·이유진 선수가 소속된 서울·인천 아티스틱 스위밍 퀸즈 클럽 후배들과 학부모들이었다. 예비 국가대표 선수인 클럽 소속 학생들은 경기모습을 꼼꼼히 관람하고, 촬영도 하면서 미래의 꿈을 그려나갔다.

3년 전부터 아티스틱 스위밍을 배우고 있다는 배규빈(서울 세륜초4)양은 “같이 연습했던 언니들이 세계대회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을 보고 정말 멋있었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림(인천신정초6)양은 “3분 30초라는 시간 동안 어려운 동작들을 하면서도 힘든 표정 하나없이 예쁘게 웃는 모습이 대단하다”며 “언니들처럼 열심히 연습해서 이런 세계무대에 설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응원 온 제시카와 채린양이 응원하고 있다. 특별취재반/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호주 응원단은 종과 국기를 흔들며 함성을 질렀고, 화려한 머리장식을 한 중국 응원단은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프랑스에서 온 산드린씨는 “경기에 출전한 쌍둥이 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며 “세계대회에 출전한 딸들이 자랑스럽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엄마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제시카(13)양은 “4살부터 아티스틱 스위밍을 시작해 시드니에서 챔피언십을 수상하게 도와준 코치님과 선수들을 응원하러 왔다”며 “세계대회를 관람할 수 있어 신기하고 기쁘다. 멋진 연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가족과 동료들이 점수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모습. 특별취재반/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체육단체와 초·중·고등학교에서 온 단체관람객들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게이트볼, 복싱, 수영 등 서울 성북구 체육회 소속 회원들과 광주 동산초등학교 6학년 70여명과 서진여고 전교생 등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박수와 환호로 멋진 경기에 응답했다. 특히 학생들은 광주에서 국제대회가 열린다는 데 있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여자 수구 경기가 열린 광주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도 열기가 이어졌다.

대한민국 여자 수구 대표팀 김예진 선수의 어머니 양정임(44)씨는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아 많이 힘들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너희들이 흘린 땀만큼 값진 결과를 얻어 낼 거라 믿는다”며 응원봉을 쉼 없이 흔들었다.

특별취재반/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수습기자/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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