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태풍 ‘다나스’ 피해 잇따라

농경지 침수·토사 유출·피서객 고립 등

태풍 다나스에 아름드리 나무 ‘쿵’
20일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 진입로에서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의 영향으로 나무가 쓰러져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해남군 제공
태풍 ‘다나스(DANAS)’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광주·전남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내린 장맛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여수·강진·해남·고흥의 농경지 1천26㏊가 침수됐다. 또 순천과 보성에서는 각각 48㏊, 3㏊의 배 과수원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나주시 다도면에서는 전날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고택 대문과 돌담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국도 77호선 등 여수·광양·고흥·강진·완도 지역 도로 9곳에서 토사가 유출돼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 인근 계곡에서 폭우에 고립된 펜션 피서객 8명을 119구조대원들이 40분 만에 구조했다.

19일 밤 완도군 완도항 인근 물양장에서는 선박 피항 작업을 하던 어민이 기계에 다리를 잘리는 사고를 당해 광주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순군 동복면에서는 버스 승강장 1곳이 파손됐으며 전남 곳곳에서 가로수 16그루가 강풍에 쓰러지고, 가로등과 CCTV 고장 신고도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강풍 피해 신고만 12건이 접수됐다.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8건 접수됐다. 남구 월산동에서는 교회 십자가 간판이 떨어져 안전 조치를 했다. 동구 지산동 재개발지역에선 공사장 가림막이 바람에 무너지고, 광주 북구에선 광고물 게시대가 바람에 기울기도 했다.

비바람 때문에 막혔던 뱃길과 하늘길도 대부분 정상화됐다.

목포 여객선 터미널은 이날 오전부터 25개 항로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오전까지 일부 항로가 통제됐던 완도도 오후부터 13개 항로 모두 운항을 재개했다.

태풍 ‘다나스’는 전날 정오 무렵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치고 열대저압부(Tropical Depression·TD)로 약화했다. 열대저압부는 중심 최대풍속이 초당 17m 미만인 ‘꼬마 태풍’이다.

한편 앞으로 8월과 9월 사이 한반도에는 1~2개 태풍이 더 찾아올 전망이다. 지난 2001~2010년까지는 이 기간 약 2.5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소멸이 됐지만 남부지역에는 여전히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통계적으로 2개의 태풍이 더 올 것으로 보인다. 먼 북태평양에서 발생해 긴 시간을 거쳐 북상하다 보니 태풍의 강도가 더 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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