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차는 가라’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판매 100만대 돌파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17.4% 증가…디젤은 15.2% 감소

“독자 기술 글로벌 판매 성장, 세계적인 친환경차 기술력 입증”
기아차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탈(脫) 디젤’ 현상이 이어지면서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글로벌 누적 판매가 100만대를 돌파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모두 3만4천342대로 전년 동기 (2만9천260대)보다 17.4% 늘었다. 반면, 상용차를 제외한 디젤 모델 판매량은 15.2% 감소한 19만4천544대를 기록했다.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델이 전부다. 쉐보레의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은 판매가 미미하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지 않는다.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모델의 글로벌 누적 판매는 상반기에 100만대를 넘겼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에 국내외 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11만7천109대를 판매하며, 누적 판매는 100만7천838대로 늘었다. 이는 현대차가 2009년 7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서 출시한 지 10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국내에서는 모두 34만1천702대가 팔렸고, 해외 시장에서는 66만6천136대가 판매됐다.

차종별로는 가장 늦게 출시된 기아차 니로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에 힘입어 31만8천91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쏘나타 하이브리드(23만8천404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16만9천617대), K5 하이브리드(14만4천871대) 등 순이었다.

내수 실적으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9만39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니로 하이브리드(7만2천695대), 쏘나타 하이브리드(7만2천522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 하이브리드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국내 하이브리드차 모델에 강세를 보였던 일본산 자동차 브랜드 수요 대부분이 현대기아차로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능동형 변속제어(ASC)’ 기술을 적용해 복합연비가 ℓ당 20㎞를 넘겼다.

또 현대차는 지난 7일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코나 하이브리드에 가솔린 1.6 엔진, 6단 DCT,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최고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f·m)의 동력성능과 19.3km/l의 연비를 갖췄다. 또한 코나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 최초로 차 안에서 조명, 에어컨, 보일러 등 가정의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인 카투홈이 적용돼 실시간으로 집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밖에 내년에는 투싼과 싼타페, 쏘렌토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본 업체보다 출발이 늦지만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모델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달성함으로써 세계적인 친환경차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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