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영화 매력에 흠뻑…광주극장 영화제
개관 84주년 기념 31일까지 총 15편 선봬
재즈 콘서트·시네 토크 등 부대행사도 풍성

프랑스 여자의 한 장면.

광주에서 고전영화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는 오는 31일까지 개관 84주년 기념 ‘광주극장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한 광주극장 영화제는 개막작인 김희정 감독의 네 번째 장편 ‘프랑스 여자(2019)’를 비롯해 모두 15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프랑스여자는 프랑스 국적의 여성 ‘미라’가 미스터리한 시간의 문을 통과해 자신의 과거와 대면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매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 클래식 무비는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가을 햇살 (1960)’과 계급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조셉 로지의 대표작 ‘하인 (1963)’, 오마 샤리프와 줄리 크리스타가 열연한 사랑에 대한 장대한 서사극 데이비드 린의 ‘닥터 지바고 (1965)’, 1970년 대 여성의 위기를 다룬 작품으로, 바바로 로든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완다 (1970)’가 상영된다. 또한 매 작품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로 사랑을 받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2편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1985)’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가 관객과 만난다.

기억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한 시대를 보여주는 세 편의 영화, 가슴 저린 ‘아나’의 이야기 속에 스페인 사회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숨긴 빅토르 에리세의 걸작 ‘벌집의 정령 (1973)’, 오래된 영화관과 상영했던 영화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이탈리아 영화 ‘스플렌도르 (1989·에토레 스콜라)’, 영화 감독 자크 드미의 유년의 기억들과 그의 작품들이 갖고 있는 매력을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탐구하는 아녜스 바르다의 ‘낭트의 자코 (1991)’도 만날 수 있다.

동시기 영화 중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는 한적한 동네의 늙은 개와 풍경을 담은 김보람 감독의 ‘개의 역사 (2017)’, 뮤지션 에릭 클랩튼의 굴곡진 삶과 음악을 엮은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2017)’ 두 편의 다큐멘터리와 올해 로카르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촉망받는 신예 다미앙 마니벨과 이가라시 코헤이(일본)의 공동 연출작 ‘타카라, 내가 수영을 한 밤 (2017)’, ‘꽃 시리즈’ 삼부작을 마무리하고 네 번째 장편을 들고 찾아온 박석영 감독의 ‘바람의 언덕 (2019)’이 상영된다. 그리고 2019년 제72회 로카르노 영화제 황금표범상(대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세계적 거장 페드로 코스타의 신작 ‘비탈리나 바렐라 (2019)’도 소개된다.

풍성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31일 에스펜 에릭센 트리오의 재즈 콘서트를 비롯해 관객과의 대화(GV), 시네토크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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