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의 우수한 기량 많이 배울래요”

라오스 야구대표팀 30일까지 광주서 합동전지훈련

/라오스 대표팀 제공
22일 광주제일고 운동장에서 만난 라오스 대표팀 포수 쪼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이만수 전 SK감독이 이끄는 라오스 야구 대표팀이 광주에서 야구에 대한 배움을 키워 가고 있다.

21일 한국을 방문한 대표팀은 22일 오전부터 광주제일고등학교에서 연습경기 참관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이만수 감독이 단장으로, 권영진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는 대표팀의 한국행은 올해가 세번째다. 이번 대표팀의 방문은 대한야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한체육회의 ‘2019 개도국 선수 초청 합동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오는 30일 출국하는 대표팀은 29일까지 광주일고 선수단과 함께 하며 훈련과 친선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29일에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선수들의 시설을 경험하는 할 기회를 얻게 됐다. 또한 24일 예정된 광주일고와의 친선경기에는 한국과 라오스의 문화제육부 장관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장관이 시타와 시구를 진행한다.

이번 한국행을 함께한 19명의 선수들은 중학생부터 21살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다. 이날 만난 대표팀은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하나라도 더 담기 위해 집중한 모습으로 눈을 반짝였다. 잘 맞은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모습에 환호를 보내고, 깔끔하게 병살로 주자를 잡아낸 수비장면에서는 감탄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라오스 현지의 유일한 야구구단이다. 야구가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닌 라오스는 지난 2014년 이만수 감독의 재능기부를 통해 야구 역사가 시작됐다. 최근까지도 야구장이 없는 탓에 축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라오스 정부에서 6만9천㎡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DGB금융그룹이 3억원을 후원하면서 야구장을 건립 중에 있다. 오는 12월에 완공예정인 야구장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첫 국제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라오스는 방송국이 하나뿐인 탓에 이틀동안 3시간가량 생중계되는 방송을 많은 국민이 지켜봤다. 덕분에 라오스 국내에 야구가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라오스 대표팀 포수 쪼(19)는 “한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와 방법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수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익숙해 보였고, 굳은 살이 박힌 선수들의 손을 보고 아파하지 않고, 두려워 하지 않는 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한국 선수들에 비해 몸도 작고 연약하지만 더욱 열심히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며 “프로선수들이 훈련하는 구장에 방문한다는게 정말 흥분되고, 소름이 돋는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이만수 감독님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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