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8세 주로 발생…자전거·킥보드 원인

갑작스런 아이들 골절 성장판 손상도 초래
만 5~8세 주로 발생…자전거·킥보드 원인
부상 부위 정확히 설명 못해 치료 지연되기도
성장판 충격시 팔 모습 변형·지속적 관찰 필요
 

가을철에는 따뜻한 날씨속에 야외 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응급실을 방문하는 어린이 외상 환자가 늘어난다. 어린이들은 운동하다가 또는 친구들과 놀다가 다치기도 하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장난으로 혼자 뛰어 내리다가 다치기도 한다. 특히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다 팔을 내밀거나 손을 짚으면서 손목과 팔꿈치에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툭툭 털어내고 다시 뛰어 논다면 괜찮겠지만 다친 부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친 부위를 가볍게 눌러도 심하게 아파할 때, 다친 부위에 상처가 있거나 피부가 벗겨지거나 부어 올라 수포가 생겼을 때, 다친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다리의 경우 절거나 걷지 못하는 경우에는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만 한다. 이 모든 증상들이 골절 때문일수 있어서다. 조용진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으로 어린이 골절에 대해 알아본다.

◇손목·팔꿈치 골절 원인과 치료

어린이 골절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손목과 팔꿈치 부근이다. 특히 팔꿈치 손상은 어린이가 넘어지면서 팔을 짚거나, 팔꿈치를 땅에 곧바로 부딪쳤을 때 발생한다. 주로 만 5세부터 8세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철봉, 구름다리에서 놀다가 떨어지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이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팔을 펴서 땅을 짚으려고 하기 때문에 팔꿈치가 뒤로 꺾이면서 상완골 과상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이때 어린이는 팔을 움직이려 하지 않고 금세 부어 오르며 때로는 육안 상으로 팔 전체가 포크처럼 변형돼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어린이에서 발생한 상완골 과상 골절은 단순 방사선 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인접한 성장판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거나 적절한 수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3차원 컴퓨터 단층 촬영이 필요하기도 한다. 골절편의 전위가 거의 없는 경우 단순하게 석고 부목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골절편끼리 서로 떨어져 있거나 주위 연부 조직 손상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20~30분 정도가 필요하며 피부 절개를 길게 해야 한다거나 많은 출혈이 예상 되지는 않는다. 대부분 전위가 심하다고 할지라도 수술장 내에서 C-arm 이라는 방사선 검사 기계를 이용해 비관혈적 정복술을 하게 되고,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골절편의 정복을 얻게 되면 더 이상의 전위를 막기 위해 2~3 개의 K-강선을 이용해 핀고정을 하게 된다. 어린이의 나이와 골절선의 양상, 골절편의 전위 정도에 따라 3주에서 6주까지 고정 기간을 거친 후 K-강선은 제거하고 재활 치료를 시작한다. 고정 기간 동안 어린이는 단순 석고 부목을 유지하게 되지만 장난이 심하고 보호자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경우엔 흔히 기브스라고 부르는 환형 석고 부목이 필요하기도 한다. 고정 기간 동안 삽입되어 있는 K-강선 주위로 염증이 생기기도 하며, 이때는 항생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수술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석고 부목으로 고정 기간을 갖는 이유는 어린이 상완골 과상 골절의 경우 원위 골절편이 작으면서도 팔꿈치를 접고 펼 때마다 매우 큰 힘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장판 손상과 합병증

어린이에서 발생한 팔꿈치 주위 골절은 성장판 손상과 이에 따른 합병증에 대한 점검과 대비가 필요하다.

골절선이 성장판과 가깝기 때문에, 혹은 골절선은 성장판을 지나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골절을 일으킬 만큼 커다란 충격이 성장판에 가해지면서 성장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수상 직후에는 발견되지 않지만 어린이가 성장하면서 차츰차츰 변형이 심해지면서 진단되기도 한다. 흔한 변형으로는 팔이 몸통의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변형이며, 팔이 길어지거나 또는 짧아지는 길이 차이도 일어날 수 있다. 하지 길이 차이는 걷거나 뛸 때 절게 되면서 매우 불편하지만, 상지의 길이 차이는 일상 생활에 거의 불편감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팔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변형은 외관상 두드러지고 기능적으로도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어린이가 충분한 골성장을 마칠 때까지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어린이 골절은 사전 예방, 사고 시 응급 처치, 적절한 치료, 그리고 어린이가 성장을 완료할 때까지 꾸준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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