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남도무지개프로젝트
이주민이 차별받지 않는 광주공동체를 꿈꾸다

이주민이 차별받지 않는 광주공동체를 꿈꾸다
남도 무지개프로젝트 시즌2-다문화사회 희망 이끄는 지역 일꾼들
<6>아시아밝음공동체

아시아 각국 전래동화 이중언어 출간
다문화 2세들 모국의 문화와 情 느껴
이주노동자들 수준별 한국어 교육도
북한 이탈주민 정착 돕는 하나센터도

clip20200318155716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해 수십년간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 아시아밝음공동체가 이주민이 차별받지 않는 광주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아시아밝음공동체 자원봉사자들과 이주민들이 세계 음식을 함께 만드는 모습. /아시아밝음공동체 제공

<편집자 주>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신념 아래 지역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단체가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비영리 사단법인 아시아밝음공동체가 그 주인공이다. 아시아밝음공동체는 이주민들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이주민전래동화책 출판부터 의료 봉사활동, 작은도서관 운영 등 여러 지원사업을 통해 이주민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시아밝음공동체의 주요 사업들을 소개하고 아시아밝음공동체가 꿈꾸는 이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사회의 밑그림을 들여다 봤다.
 

clip20200318160109
한국어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주민들.

아시아밝음공동체는 지난 2000년 도제스님이 광산구 지역 이주노동자들과 첫 인연을 맺으면서 이주민 지원에 눈을 떴다. 도제스님은 2008년 광주아시아밝음공동체 대표를 맡으며 지역 이주민의 인권향상에 앞장서 왔다. 또 한국 불교계 대표 이주민 지원단체인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공동대표로도 활동하며 다문화 관련 복지 개선에 주력해 왔다.

도제스님의 뜻에 따라 설립된 아시아밝음공동체는 단체의 이름처럼 아시아지역 이주민들이 지역사회에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건 지난 10년간 꾸준히 진행돼 온 이중언어 전래동화 제작이다. 아시아 각국의 전래동화를 그 나라 말과 함께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하는 이 전래동화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나라를 인식시키고, 어머니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게끔 한다. 지난해에는 ‘카불리왈라’라는 방글라데시 전래동화가 아시아밝음공동체를 통해 ‘다문화 전래동화’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다문화 전래동화는 10여년간 중국과 베트남, 스리랑카 등 아시아 여러 국가의 전래동화가 이중언어로 제작돼18권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다문화 전래동화는 제작에 결혼이주여성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만들어진 캄보디아 전래동화 ‘꿍씨 이야기’는 송미숙 자원봉사자와 결혼이주여성 황수정씨가 번역했으며, 김아현 서양화가가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clip20200318142709
지난해 아시아밝음공동체가 제작한 다문화 전래동화 ‘카불리왈라’ 책 표지.

이렇게 만들어진 다문화 전래동화는 지역 각 다문화가정에 무료 배포된다.

다문화 전래동화에 대한 다문화가정의 만족도도 높다. 다문화가정의 경우 다문화 2세들이 부모와 원활히 소통하려면 먼저 모국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이 전래동화를 읽은 다문화 2세 아이들은 모국의 언어는 물론 어머니 나라의 문화와 정을 배우게 된다.

아시아밝음공동체 관계자는 “다문화 전래동화는 다문화가정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아시아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밝음공동체의 또다른 주요 지원사업중 하나는 한국어수업이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이 주로 찾는 한국어수업은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이주민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실력을 갖춘 이주민까지 수준별 수업이 이뤄진다. 한달에 서너번.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쉬는 일요일에 열리는 한국어수업에 많게는 하루 수십명의 이주민들이 찾아온다.

한국어수업은 초등학교 교사를 정년 퇴직한 자원봉사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학구열이 높은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평일에 개별적인 한국어교실을 열기도 한다.

아시아밝음공동체는 지난해부터 북한이탈주민도 돕고 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광주하나센터’(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가 지난해 광주 광산구 산정동에 새롭게 문을 열면서다.

광주하나센터는 통일부 하나원 교육을 수료하고 광주시로 편입하는 북한 이탈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적응교육을 실시하는 지원기관이다.

특히 정착에 필요한 취업 지원, 진로상담, 각종 법률문제 등 서비스를 제공해 신속한 사회 적응과 자립·자활기반 조성을 지원한다.
 

clip20200318142815
이주민 인권법률 사례집.

통일부는 지난해 사업기관을 공모해 ‘사단법인 아시아밝음공동체’를 새로 선정했다. 아시아밝음공동체는 2021년까지 3년간 센터를 운영한다.

이주노동자와 함께 결혼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까지 돕는 아시아밝음공동체는 이주민이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지역사회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발간한 이주민 인권사례집도 우리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막고, 이주민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사례집에는 이주민들이 더이상 차별받지 않고 당당한 우리 사회 일원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고융 아시아밝음공동체 사무국장은 “지원사업의 특성상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주민들과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광주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이주민들에게는 큰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은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