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 “일찍 무너지는 건 이제 그만”
올해 9승·방어율 5.15 기록
커리어하이에도 아쉬움 가득
내년 방어율↓이닝수 ↑목표
순발력·근력 강화 초점 훈련
“내달 19일 결혼 책임감 더커져”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임기영이 올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공을 던지는 임기영. /KIA 타이거즈

“이닝도 부족하고 방어율도 선발투수로는 높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 중 만난 임기영이 2020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전했다.

임기영은 지난 2012년 프로에 데뷔해 2017년 1군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다. 임기영은 그해 118.1이닝을 소화해내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KIA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는 25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127.2이닝을 소화했다. 9승10패, 평균자책점(ERA)은 5.15를 찍었다. 퀄리티스타트는 7번, 탈삼진은 106개를 잡아내 개인 첫 1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승수, 이닝, 탈삼진 모두 최고 성적인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임기영은 올해 선발투수로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도 소화했지만 10승의 문턱에서 좌절돼 두자리수 승수를 쌓지 못했다. 여전히 이닝 소화도 1경기 당 5이닝 정도에 그친 터라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시즌이 됐다.

임기영은 내년에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마무리 캠프에서 ‘스피드’를 연마 할 생각이다. 그는 “포수들이 말해준 것도 있지만 내가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느낀게 직구 스피드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이 140㎞ 초반대가 나왔지만 더 빠르면 타자들을 더 상대하기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서 마무리 캠프에서 순발력 훈련과 근력을 기르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 과제를 규정이닝과 평균자책점으로 정했다. 그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소화해낸 것은 좋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올시즌은 초반부에 일찍 무너지고 마운드를 내려온게 많았다. 이부분을 제일 먼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방어율도 선발 투수 치고는 높은 편이다. 기복도 심했다. 내년엔 기복을 줄이면서 이닝수를 늘리고, 방어율을 낮출 것이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치어리더 김맑음과 내달 19일 결혼 한다. /KIA 타이거즈

내년 시즌 더 잘해야 할 이유도 생겼다. 임기영은 다음달 새신랑이 된다. 임기영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KIA 응원석을 뜨겁게 달군 치어리더 김맑음(현 SK 치어리더)과 다음달 19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임기영은 “2018시즌이 끝나고 만나기 시작했다. 서로 인사만 하고 지내다가 지인분 소개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 했다”라며 “성격도 잘 맞고, 같이 있으면 이야기도 많이하고 재밌다. 그래서 결혼을 생각하게 됐다”며 웃었다.

둘의 결혼이야기는 올해 7~8월에 나왔다. 임기영, 김맑음 커풀은 이때 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임기영은 “프로포즈는 추억들을 모아서 영상으로 만들었다. 목걸이를 준비하고 편지를 써서 읽어줬다”라며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내가 못하면 (김맑음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커서 내년에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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