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가 살아야 KIA도 산다
개막 2경기 10타수 무안타
득점 찬스서 번번히 침묵
다른 타자들은 호조 ‘다행’
타격감 회복 동반 상승 기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특급 용병’ 프레스턴 터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특급 용병’ 프레스턴 터커가 2021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터커는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6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경기는 연장 11회에 나온 이창진의 적시타에 힘입어 KIA가 5-4로 승리했다.

터커는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지난 시즌 KIA 구단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도 작성한 터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터커의 방망이는 기회마다 차갑게 식었다. 키움전에선 결정적인 찬스가 네 차례나 찾아왔지만 한 번도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3회 초 터커는 2사 2루 상황에서 5구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에는 최원준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9회초에도 2사 1, 2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연장 11회 초 1사 1, 2루 찬스를 맞은 터커는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 키움 장재영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두산전에서도 터커의 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터커는 1회 초 최원준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초 2사 1루 상황에선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어 6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8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3루 뜬공으로 물러났고, 경기는 KIA의 1-4 패배로 끝이 났다.

그나마 터커를 제외한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KIA에는 고무적이다.

‘테이블 세터’ 최원준과 김선빈은 개막전부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원준은 키움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으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김선빈의 타율은 무려 0.714에 달한다.

개막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형우는 이날 경기에서 6회 초 솔로 아치를 그리며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7번 타자 3루수 류지혁과 9번 타자 유격수 박찬호는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8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김호령도 7회 초 좌전 2루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제 지난 시즌 남다른 방망이를 과시한 터커마저 힘을 보태면 KIA의 타선은 무시무시할 정도다.

방망이는 절대 믿을 게 못 된다고 하나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한 KIA엔 가공할 득점력이 승수 쌓기의 절대적인 지원군이 될 게 자명하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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