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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發 ‘규제완화 효과’…재건축 단지 상승 기류

오세훈發 ‘규제완화 효과’…재건축 단지 상승 기류
호가 뛰고 일부선 매물 회수까지
‘실거주 압박’ 압구정 잇단 조합인가
여의도시범·목동 등 신고가 속출

 

헤럴드 사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의 모습.

재건축 규제 완화를 전면에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으로 강남과 목동, 여의도, 상계동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고가 거래가 줄잇고 있다. 일부 단지는 호가가 뛰었고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강남 재건축의 대장주격인 압구정동에선 조합설립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압구정 재건축 조합설립 잇따라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2구역(신현대 9·11·12차)은 지난 12일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지난 2월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과 5구역(한양1·2차)이 인가를 받은 데 이어 2구역 조합이 꾸려지면서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중 절반이 조합설립 절차를 마쳤다.

오랜 기간 정체됐던 압구정 재건축은 지난해 말부터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6·17대책에서 밝힌 조합원 2년 거주 의무를 피하기 위해서다. 당시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지 못한 재건축 단지에 대해 집주인이 2년을 실거주해야 조합원 입주권을 준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규제 신호가 역설적으로 재건축 추진에 불을 붙인 셈이다.

압구정 3구역은 이번주 중으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예정이며 1구역은 다음달 조합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오 시장이 재건축 관련 행정 절차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조합설립 이후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면서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면적 160.29㎡는 지난 5일 54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42억5천만원에 손바뀜된 지 4개월여 만에 11억8천만원 뛴 셈이다.

같은 동 현대7차 전용 245.2㎡ 역시 지난 5일 80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평형 아파트의 직전 최고 거래가격은 67억원(지난해 10월)이었다.

▲달아오르는 재건축 시장

다른 강남 지역은 물론 강북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 신시가지13단지 전용 122.3㎡는 지난달 17일 21억5천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종전 최고가였던 지난 1월 20억보다 1억5천만원 상승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79.07㎡는 지난달 15일 12억4천만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최고거래가격인 10억4천500만원(지난해 9월)보다 1억9천500만원 올랐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훈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 시장의 취임과 함께 매도호가가 뛰었다고 현지 중개업계는 입을 모은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의 매도호가는 최고 28억원 선으로 직전 실거래가격(26억8촌100만원)에 비해 약 1억2천만원 높게 형성돼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용 114㎡의 경우 호가가 24억~25억원 선으로 직전 최고 거래가보다 1억~3억원 높다. 일부 물건은 28억원까지 매도가가 나와 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가가 오른 게 사실”이라며 “매수 문의는 있지만 집주인이 되레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억눌렸던 정비사업의 규제완화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해당 지역 주택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해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재건축 규제 완화가 전반적인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정비사업 규제 완화는 인근 단지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강남이 움직이면 순차적으로 (상승세가) 서울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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