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000 시대, 중소형주 여전히 싸다
코스닥지수, 4월 상승률 코스피 상회
중소형주, 가치 평가 최저 수준

 

코스닥지수의 ‘1000포인트 시대’를 이끈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주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당분간 증시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증시 상승랠리에서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 대신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3월 말 956.17포인트에서 4월 12일 1000.65포인트로 4.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061.42에서 3135.59로, 2.42%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 내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것은 중소형주다. 코스닥 소형주 지수는 12일 3484.14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2002년 지수 발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3월 말 3273.09포인트 대비 211.05포인트 뛰어오르며 6.4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 중형주 지수도 같은 기간 890.63포인트에서 937.71포인트로 5.29% 상승했다. 코스닥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2.91%로, 중형주·소형주 지수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다.

코스피 내에서도 중소형주가 선방했다. 코스피 200 중소형주 지수는 12일 1337.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2442.29포인트에서 2568.29포인트로 이달 들어 5.16% 상승한 반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31%,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1.92% 오르는 데 그쳤다.

중소형주는 현재 대형주 대비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낮은 데다 선별적 경제 재개의 수혜로 향후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에서는 중소형주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했던 2차전지나 인터넷·게임 등 BBIG 등과 같은 테마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가 심각한 가운데, 중소형주의 거래대금은 아직까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실적 시즌까지 대형주의 상승 모멘텀이나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달부터 코로나가 제3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 강도 및 밸류에이션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향후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약세 흐름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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