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118) 측은지심(惻隱之心)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118) 측은지심(惻隱之心)

<제4화>기생 소백주 (118) 측은지심(惻隱之心)

그림/김리라(성균관대 미술학부 졸업)
118
그림/김리라(성균관대 미술학부 졸업)
“어허! 이놈! 마가 저 살겠다고 훌륭하신 이정승을 갖다 붙이더니 이젠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로구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유발하려는 것이냐! 내 속을 줄 아느냐? 이놈!”

김선비가 아랑곳하지 않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흐! 어어엉! 이이 이 사람아! 나 지 진짜 이이 이정승이란 말일세! 어흐흐 어어엉!……”

이정승이 체면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는 ?아예 내놓고 마구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어 어험! 그 그래!……그렇다면 정말 마가 아니고 이정승인지 내 몇 가지 질문을 할 터이니 답을 할 수 있겠느냐?”

김선비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어! 어흐흐흐흑!……그 그렇다마다! 어어 어서 물어보시게!”

이정승이 순간 울음을 뚝 그치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어 어흠! 그렇다면 내가 이정승 댁에 가서 벼슬을 부탁하며 돈을 갖다 바쳤는데 그게 얼마인지 아느냐?”

김선비가 크게 기침을 하고는 장롱을 바라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 그게…얼마더라!……아! 사사 삼천 냥일세!”

이정승이 재빨리 말했다.

“어허! 그걸 다 알아! 이제 보니 저놈이 보통 마가 아니로구나! 이놈 천벌을 받을 악귀야! 마야! 그렇다면 왜 돈만 받아 챙기고 벼슬은 내려주지 않았더냐? 돈이 적었다더냐?”

“아아아 아닐세! 아이쿠야! 그그 그 그건……내! 저저……저 정말, 자자 잘못했네!”

이정승이 말을 더듬으며 머뭇거렸다.

“그렇다면 내가 이정승께 장사 밑천을 한다고 돈을 빌렸는데 그게 얼마더냐?”

“사사 삼천 냥일세! 그 그건 아니 갚아도 되네! 그그 그리고 내일 아침에 우리 집에 오시게나! 내 자네가 원하는 벼슬자리를 바로 내려주겠네! 내 잘못했네! 어어 어서 나 좀 살려 주시게나!”

이정승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급하게 말했다.

“어 어흠! 그럼 너는 정말 마가 아니란 말이냐?”

김선비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이듯 말했다.

“아이쿠! 이 사람아! 나 진짜로 이이 이정승일세! 저 정말일세! 내 말한 것은 약속을 단단히 지킬 것이니 어서 나 좀 살려 주시게나! 어흐흐흑!……”

이정승이 다시 눈물을 질금거리며 넋 나간 듯 말했다.

“허허! 정말로 저놈이 마가 아니고 저 지체 높은 이정승나리라고? 그그 그럴 리가!……”

김선비가 의아스럽다는 듯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말했다. <계속>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희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