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하는가
꼭 봐야할 GB 예술감독 추천 작품 ⑨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作 ‘죽음을 위한 노래’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作 ‘죽음을 위한 노래’

태국 출신으로 전세계 예술감독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 작가는 영상설차작품 ‘죽음을 위한 노래’를 통해 자주권이라는 개념과 선조에 얽힌 이야기 풀이, 현재진행형인 태국 민주화운동에 대한 주제를 탐구한다.

한국을 방문한 작가는 인류학자 김성례와 만나 역사적 집단 추모의식을 지켜보며 그 경험을 고스란히 이번 작품에 녹여냈다.

작가는 제주 4·3사건과 그에 따른 대규모 학살에 대한 추모를 영적, 역사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공통체의 문화적, 영적 치유를 모색하기 위해 무속적 정치적 내러티브를 덧붙힌다.

아루나논드차이 작가의 영상 속에서 김성례가 ‘애도 작업’이라고 표현하는 추모활동이 등장하는데 이는 인간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제주 해양 생태계의 구전 풍습과 영적유산, 그리고 태국 민주화운동의 의식을 수행적 관습과 교차해서 보여준다.

아루나논드차이의 작품 대부분은 유령이 역사적 구성과 사실적 현실 모두와 섬세하게 얽힌 ‘인식의 암흑’을 탐구하고 이야기한다. 그의 영상의 난해한 스토리 라인은 베트남 전쟁의 신화나 불교 유령 영화의 역사, 태국 북부의 CIA 비밀 감옥에 대한 루머 등을 통해 문화와 영적 혼종성의 영역을 넘나들며 ‘나가’로 알려진 뱀과 같은 생물체와 육실을 떠난 영혼을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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