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보물 해양경찰이 지킨다”
서해해경 등 청산도 구들장논 보호 주력
유네스코 유산·경비함 상시 해상순찰

완도해경이 세계적인 문화유산 중 하나인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을 보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당리 언덕길 순찰 모습.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완도해양경찰서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을 보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 보물인 만큼 물 셀틈 없는 경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1일 서해해경 등에 따르면 전남 완도항에서 뱃길로 1시간여 가면 나오는 청산도는 한국 농경문화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섬의 양중리와 부흥리에는 세계농업유산인 구들장 논이 분포하기 때문. 이 문화유적은 북방의 온돌문화와 남방의 벼농사 문화가 결합돼 만들어졌다.

구들장 논은 한국 농경문화와 민족 형성의 근간을 보여준다. 외래에서 전래된 벼농사와 토착의 잡곡농경이 결합함으로써 한국의 농경문화가 탄생했고, 남방과 북방계 민족의 결합으로 이어져 한민족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구들장 논은 마치 구들장처럼 넓고 얇은 돌을 활용해 바닥과 배수로 등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얹어 만든 논이다. 이렇게 축조하면 논 하저에 많은 공간이 생겨, 소요되는 자재량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비탈진 경사지에 논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저의 배수로를 통한 농업용수의 재활용과 담수 저장이 가능해 홍수예방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구들장 논의 가치는 세계적으로 인정돼 지난 2014년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완도해경은 해양치안 확보와 세계 농업유산 보호 등을 위해 청산도 외해에 300~500톤급 경비함을 상시 배치하고, 연안구조정을 통한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섬 일대 해안의 경비 임무도 수행한다. 또한 내륙에는 청산출장소를 둬 유적지와 섬 일대에 대한 순찰도 실시하고 있다. 인근 해역에서의 사고 예방과 섬 주민 및 관광객의 안전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

장전천 완도파출소장은 “해양경찰은 해양주권 수호와 함께 세계화와 다문화 시대, 세계문화유산을 지키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규복 청산도 출장소장도 “청산도는 청보리밭, 드라마 촬영장 등 볼거리가 많고 슬로시티로까지 지정돼 많은 방문객들이 찾기에 안전사고의 우려가 상존 한다”며 “해양 활동 시에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위급시 신속한 신고 등 안전 수칙의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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