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 만재도 주민들의 ‘희망가’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서 45㎞ 떨어진 ‘외딴 섬’ 만재도가 정부의 어촌뉴딜 300 사업의 첫 결실을 맺어 환골탈태했다. ‘어촌뉴딜 300’은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9년부터 내년까지 4년간 전국 300개소 어촌·어항을 선정해 낙후된 선착장 등 기반시설을 현대화하는 밀착형 생활 SOC 사업을 말한다.

지난 22일 열린 만재항 준공식에는 문성혁 해수부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박우량 신안군수, 만재도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지난 2019년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만재항은 접안시설 40m, 경사식 선착장 53m, 어구 보관창고 건축 등 총 77억 3천 600여만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로써 만재도는 320년 만에 여객선 접안이 가능해져 목포에서 직항 뱃길이 열렸고 5시간 40분 걸리던 시간도 2시간 10분으로 단축돼 목포와 일일생활권 속으로 들어왔다. 한 종편방송 ‘삼시세끼 시리즈’ 어촌편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던 만재도는 더 이상 절해고도가 아닌 국민의 섬으로 다가왔다.

몽돌해변과 해안절벽, 주상절리 등 수려한 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촉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날 준공식에서 당시 촬영에 참여했던 차승원·유해진 배우가 영상편지를 보내 축하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김영록 지사도 만재도 부녀회장이 건의한 ‘산책로 정비사업’에 2억원을 선뜻 내 놓은 것도 섬 관광활성화에 기대치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1996년에야 전기가 들어오고 10여년전에 스마트폰 통화가 가능했던 만재도 주민들은 “꿈에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고 감격해 했다는 후문이다. 만재항 준공을 계기로 신안 진리항, 다물대둔항, 왕바위 등 10여곳에서도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광 전남’실현은 한층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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