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명물 청태전 명품화 나섰다
발효차 시장 소비 증가 트렌드 기대

장흥군의 지역 특산차인 청태전. /장흥군 제공

전남 장흥군이 지역 특산차인 청태전의 명품화에 나선다.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란 뜻의 청태전은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그 맛과 향이 뛰어난 장흥의 명물이다.

청태전은 삼국시대부터 1천여 년을 이어 온 전통 발효차로, 찻잎을 쪄 동그랗게 빚은 다음 가운데 구멍을 뚫어 말린 모양이 동전과 같아서 ‘전차’, ‘돈차’라고도 불렸다. 혹은 절구에 찧어 틀을 찍어내 ‘떡차’라고도 했다.

그 유래는 세종실록지리지, 경세유표, 동국여지승람 등에서 “신라시대에 보림사에서 청태전이 처음으로 재배됐다”는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흥 일대는 차 자생지로 가장 많은 자생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일찍부터 차 산업이 정착한 곳이다.

깊은 내력을 지닌 청태전은 그 맛 또한 신비롭다. 청태전을 1년간 숙성한 다음 차로 마시면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 약이 귀하던 시절 장흥에선 아이가 아플 때 약 대신 청태전을 끓여 줬다해 ‘약차’로도 통한다.

청태전은 장흥 곳곳의 야생 차밭에서 채취되며 주 생산 지역은 장흥읍(행원리 소나무숲 일대 10㏊), 관산읍(천관산 자락 30㏊) 주변이다. 생산용 야생 차밭은 283㏊이고, 이중 100㏊정도에서 찻잎을 채취한다. 동메등, 평지등, 인당골 등에 야생 차밭이 분포되어 있다.

장흥엔 청태전을 경험할 수 있는 여러 다원이 존재한다. 현재 청태전의 시음과 판매를 진행하는 다원은 ▲장흥다원 ▲다소원 ▲보림다원 ▲평화다원 등이 있다.

이중 장흥다원과 평화다원에서는 청태전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청태전 만들기를 비롯, 차나무 화분 만들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구비돼 있다.

이밖에도 군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태전 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장흥 차의 역사적 명성을 회복해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최근 소비량이 늘고 있는 발효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장흥은 청태전 복원과 상품화 등에 노력해 지난 2008년과 2014년 세계녹차컨테스트에서 최고금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이태리 투린시에서 전통 종자와 음식을 보존하고자 추진된 맛의 방주 프로젝트에서 ‘돈차’라는 이름으로 등재됐다. 이후 2014년 ‘슬로푸드 프레시디아(Presidia)’에 선정되어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201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2호로 지정되며 대내외로 가치를 입증했다.

중·서부취재본부/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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