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눈으로 탐구한 예술적 생산

꼭 봐야할 GB 예술감독 추천 작품 ⑮

▶주디 라둘 作 ‘우리를 둘러싼 세계보다 따뜻한’
주디 라둘 作 ‘우리를 둘러싼 세계보다 따뜻한’
광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주디 라둘의 ‘우리를 둘러싼 세계보다 따뜻한’은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이미지’를 탐구한다.

이 작품은 광주극장의 큰 상영관과 복도, 예전 영사실을 스튜디오스러운 환경으로 바꾸는데, 실시간 기록관 전송된 기록이 단편적이고 콜라주된 시각적 피드와 이에 결합된 스코어를 산출해 낸다.

작가는 광주극장에서 거문고 연주자이자 거문고의 사운드스케이프를 전자적으로 실험하는 황진아와 장구와 징을 비롯한 한국 전통 타악기 연주자인 김한나를 열화상 카메라로 활영함으로써 시지각 개념과 기술적·생물학적 의미에서의 ‘이미지’를 탐구한다. 보통 열 감지 카메라 기술은 무기 산업이나 국경 통제, 기계적 검사, 감시, 유령 사냥, 열 측정 시스템에서 쓰인다.

하지만 작가의 프로젝트에선 음향적·영화적·신체적 경험 간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실시간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은 예술가와 음악가들의 밀접한 협업의 결과다. 작가는 소리의 물리적 기원과 현을 당기고 타악기를 두드리는 행위, 신체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작업은 음악의 역인과성을 시각화하기 위해 음의 진동, 음질, 음색의 구성력으로부터 악기와 그 물질성의 ‘생산’을 이끌어낸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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