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자마자 전남지역 확진자 ‘와르르’
道, 역대 두번째 많은 24명 무더기 발생
고흥·여수 시범적용 제외…긴장감 고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2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개편안 시범적용에 따른 도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시범 시행을 적용하자 마자 도내 곳곳에서 무더기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도내 확진자는 24명으로 고흥 13명, 나주 3명, 장성 1명, 순천 3명, 여수 4명이다.

이어 이날 오전에도 고흥에서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해 11월18일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28명의 최대 인원이 발생한데 이어 이번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고흥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고흥군청 공무원 7명, 소방공무원 1명, 초등학생 2명, 가족 5명 등 총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고흥지역에 한 해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고흥군청 일부 부서를 폐쇄 조치했으며 주민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주 확진자 3명은 광주 확진자 접촉자이고, 장성 1명은 장성군 면장발 접촉자다.

순천과 여수에서는 서울 구로구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유흥업소를 방문하면서 종사자와 이용자 등 7명이 확진됐다.

이날부터 전남에서는 6명 이하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고, 모임·행사는 300명까지 허용된다.

전남은 현행 거리두기 1.5단계 지역으로 영업시간 등 생업시설에 대한 운영 제한은 현재 없으며, 개편안이 적용돼도 이 부분에 대한 별도 제한도 없다.

시범 적용은 오는 9일까지이며, 만일 확진자 수가 증가해 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하면 다음 날부터 곧바로 거리두기가 상향 조정되고 최소 3일간 유지된다.

전남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에 맞춰 특별점검반 운영·공공기관 대상 재택근무 시차 출퇴근제 확대 등 특별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타지역으로부터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점검반을 가동하고 광주 인근 시군과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현재 일상적인 만남의 가장 큰 장애 요소였던 사적모임 규제가 다소 풀어진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반겼지만, 전국적인 확산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여수시와 고흥군이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전남 도내 나머지 20개 시·군은 정부 방침대로 사적 모임을 6인까지 할 수 있는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들어간다.

전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방역상황을 지속해서 확인해 개편안 연장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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