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어린이날 특수도 ‘주춤’
산발적 감염 확산에 노심초사, 관광지 대신 공원에 인파 몰려
지역 대형마트도 발길 ‘한산’-“코로나 걱정 없는 날 오길…”

어린이 날인 5일 오후 1시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 롯데아울렛 4층에 마련된 키즈파크 모습.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어린이 날인 5일 오전 11시께 찾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치공원은 기념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가족·연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인근 거리도 먹거리·볼거리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처럼 방문객들이 갑작스레 몰리는 바람에 전방 1㎞까지 차량행렬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우치공원 입구의 매표소 앞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임시 검진소가 세워져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이곳을 들러 발열체크 등을 진행한 뒤 차례대로 공원으로 입장했다. 부모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뛰어 노는 아이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근린공원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각 공원 내부에 마련된 운동장에는 캐치볼 및 구기종목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차 있었다. 전날 비가 온 탓에 땅이 제법 젖어있음에도 잔디밭 곳곳에 돗자리를 까는 등 소풍을 나온 나들이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예년과 달리 시민들의 얼굴엔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지만 대부분 시민들이 환하게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반면, 관광지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광주 인근에 위치해 지역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꼽히는 전남 장성 황룡강 수변길과 전남 나주 영산강변은 인적이 드물었다. 이 맘때면 만개한 꽃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최근 코로나19 지역 확산세를 의식한 탓인지 사람이 몰릴 법한 관광지에는 발길이 뜸한 모습이었다.

지역 백화점,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어린이 날이면 선물 등을 사기 위해 북적였던 광산구 수완 롯데아울렛은 기념일이 실감나지 않은 만큼 이용객이 적었다. 이곳 4층에 마련된 키즈파크에도 한산함을 보였는데, 코로나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입장인원을 제한한 점을 감안해도 대기줄이 있었던 예년에 비하면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듯 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눈에 띄게 이용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매장들은 예년 같으면 대기줄이 형성됐어야 했지만 이날은 별다른 지연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백화점 어린이코너 직원 A씨는 “오픈 시기에 사람들이 좀 몰리는가 싶더니 점심께가 되니 물밀 듯이 빠져나갔다”면서 “매장 특성상 어린이 날 특수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적은 손님에 기운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광주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다 보니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 같은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걱정없이 장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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