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GGM 최고의 품질과 글로벌브랜드 확보가 해답이다

유영태(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

많은 우여곡절과 조바심을 뒤로하고 오는 가을에 1천cc급 경SUV자동차가 양산된다고 한다. 양질의 일자리와 노사협력에 의한 적정임금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이란 기치 아래 빛그린산단에 터를 잡은 자동차생산회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자동차를 곧 양산할 것이란 소식에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된다.

글로벌 자동차생산이 둔화되고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2020년 10월에 발표한 이코노미스트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세계의 전기차 판매량은 210만대인 반면 2021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8천400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2020년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30만대에 불과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경우 800만대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하지만,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와 같은 통계가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일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자동차 주력 시장이 당분간 내연기관 자동차라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바탕으로 전동화자동차로 일컬어지는 미래 자동차시장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과제이다.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전·후방 산업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은 지역경제활성화와 적정임금을 보장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산업분야이다. 자동차산업의 변화가 전동화자동차로 불리는 친환경자동차시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관련된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력과 협력업체의 역량 확보는 물론 인프라 구축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시장이 성숙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GGM은 자동차생산뿐 아니라 새로운 기업문화가 정착되도록 구성원 간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핵심은 불량률 제로(0) 자동차생산이라는 목표로 최고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간 도요타 자동차 생산라인을 자주 견학을 다녀왔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러나 우리가 도요타 생산방식을 적용하면서 무언가 모르는 2%가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그것은 도요타 문화에서만 풍겨 나오는 숨어있는 경쟁력이다. 견학하는 것만으로는 외부에서 모방할 수 없는 문화이다.

GGM은 후발 생산공장인 만큼 GGM만의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이다.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을 싣고 다니는 움직이는 종합기계이다. 그리고 광주는 인권, 평화, 민주라는 사람 중심의 도시이다. 최고의 자동차 품질은 정직과 소속기업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 책임감이 불량률 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한다. 자동차산업이 태동할 때 현장 직원들은 배고픔을 참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일을 완성해왔다. 우리는 이것을 ‘헝그리정신’이라고 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헝그리정신을 모른다. 배고픔을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GGM에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책임의식과 직업에 대한 자긍심, 그리고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는 장인정신이다. 기업의 생산성은 기술 못지않게 기업문화도 중요하다. 불량률이 0인 자동차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자랑하는 자동차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혹독한 훈련을 견디고 새로운 기술을 스스로 배우는 GGM만이 갖는 문화와 함께 서비스산업과 연동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로 확산하는 고민이 함께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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