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늘에 태극기를’…세계 최고 ★ 향해 하이킥
2020도쿄올림픽 출전 광주·전남 선수들
근대5종 전웅태·배드민턴 안세영 메달 기대
골프 김세영·펜싱 강영미·양궁 안산도 가세
마라톤 심종섭·유도 김성연·복싱 임예지 출전
축구 엄원상 엄지성·금호고 선후배 승선 유력

전웅태 . /국제근대5종연맹 홈페이지

도쿄올림픽이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다. 출전종목은 축구 야구 등 33개. 팬데믹으로 영향으로 당초보다 1년 늦게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놓고, 체육계 일부에서 ‘과연 열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개최의지가 강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이에 스포츠 선수들은 가장 큰 꿈인 올림픽 출전을 위해 신발끈을 더욱 동여매고 있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선수는 입상을 위해, 출전권 경쟁이 진행중인 선수는 도쿄행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연일 굵은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광주·전남 연고 선수 가운데 도쿄행을 확정했거나, 막판 티켓 확보에 나선 선수들을 살펴본다.

안세영./연합뉴스

지역선수 가운데 도쿄행을 가장 먼저 확정한 선수는 근대5종의 전웅태(광주광역시청)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로 일찌감치 도쿄행 티켓을 따낸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길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전웅태는 한달 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21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2차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1천457점을 획득, 로베르트 커서(헝가리·1천455점), 일랴 플라즈코프(불가리아·1천451점)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도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여자 배드민턴의 안세영(삼성생명)도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광주체중 3학년 시절부터 계속해서 태극마크를 단 안세영은 광주체고 진학 후 3년 동안 성인 국가대표팀의 막내로 활약했다. 올해 1월 삼성생명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뛰어든 안세영은 세계랭킹 8위로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8위는 대표팀 여자단식 선수 중 가장 높은 위치로 ‘차세대 대표주자’에서 에이스로 성장한 것이다.
 

여자유도 김성연. /광주시체육회 제공

‘여자 양궁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 안산(광주여대)도 금메달을 겨냥한다. 안산은 지난달 23일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1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산은 대학 선배인 기보배(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와 최미선(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여자 펜싱 강영미(광주 서구청) 역시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릴 선수로 꼽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에빼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이다. 이번 올림픽이 자신의 선수생활 마지막으로 여기고 있는 강영미는 반드시 메달권에 진입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김세영은 여자골프에서 2016년 리우올림픽 박인비에 이어 금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다. 영암 출신 김세영은 현재 세계랭킹 3위로 올림픽 티켓을 사실상 확보한 상황이다. 골프는 올림픽 직전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도쿄 올림픽에는 올해 6월 세계 랭킹 기준으로 15위 이내 선수 중 같은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화순 출신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여성 페더급(54~57㎏)에 출전하는 임애지는 내침 김에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임애지가 본선에만 올라도 한국 여자 복싱의 새역사가 쓰여진다. 한국 여자 복싱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매번 본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다.

마라톤 심종섭. /전남도체육회 제공

나주 출신 마라토너 심종섭은 황영조의 ‘몬주익의 영광’을 도쿄에서 재현할 기세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심종섭은 최근 경북 예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2시간11분24초로 42.195㎞ 레이스를 마쳐 올림픽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하며 도쿄행을 확정했다.

광주시체육회 다이빙 선수 권하림도 도쿄올림픽에 나선다.

권하림은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다이빙 월드컵 나흘째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합계 291.95점으로 10위에 오르며 전체 35명 중 상위 18명에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권하림에겐 생애 첫 올림픽 무대다.

광주도시철도공사 김성연과 순천시청 강유정은 여자유도에서 사실상 도쿄행을 확정한 상태다. 유도는 국제유도연맹(IJF) 올림픽랭킹 기준 체급별 상위 18위에 들거나 대륙별 올림픽랭킹 체급별 1위를 차지하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김성연과 강유정은 올림픽랭킹 체급별 상위 18위 이내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도시철도공사 이정윤은 8일부터 시작된 국가대표 최종평가전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우생순 신화’에 도전하는 여자핸드볼에서는 광주도시공사 원선필과 강경민, 김지현의 출전이 거론되고 있다. 세 선수는 현재 올림픽대표 20명에 포함돼 진촌선수촌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원선필은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주역이고, 강경민은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2년연속 득점왕과 MVP에 오른 스타플레이어다.

엄원상. /광주FC 제공

축구에서는 금호고 선후배 사이인 엄원상과 엄지성(광주FC)의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엄원상은 광주는 물론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축구 미래다. 2020시즌 광주FC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그는 지난 10월 A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금호고 재학시절 고교무대를 평정한 엄지성은 호리호리한 체격(177cm·69kg)으로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강점이다. 프로 무대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는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김학범호에 승선했다.

이밖에 수영 여자평영 1인자인 백수연(광주시체육회)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의리와 김선빈, 최형우, 이창진은 올림픽대표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현재 진행중인 시즌 활약에 따라 승선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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