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7구단 광주연고지 확정
7년의 노력…시민들의 열망으로 빚어낸 결실
광주배구협회·광주시, 2014년
한전 이전과 함께 프로팀 유치
삼수끝에 페퍼저축은행 연고 성사
명실상부 스포츠 도시 정착 기대
전갑수 회장 등 헌신적 물밑 활동
이용섭 시장·정치인 노력 뒷받침

여자프로배구 7구단인 페퍼저축은행 광주 연고지 유치 확정은 광주배구협회와 광주시가 2014년부터 7년동안 진행한 프로배구팀 유치 노력의 결실이다. 사진은 2019년 3월 광주시민들이 프로배구팀 유치 서명운동을 하는 모습. /광주시체육회 제공

이제 광주는 1년 12달 내내 수준높은 프로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도시가 된다. 여자프로배구 7구단인 페퍼저축은행 연고지가 광주로 확정됐다. 광주시는 10일 페퍼저축은행 연고지가 광주로 확정됐다고 공식발표했다. 13일에는 연고지협약 조인식을 갖는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0월 개막 예정인 프로배구 2021-2022V리그부터 광주를 홈 연고지로 뛸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 연고 유치로 광주는 국내 최고인기스포츠인 여자프로배구경기를 ‘직관’할 수 있게 돼 명실상부한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광주는 과거 남자프로농구 나산 플라망스와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쿨캣이 있었으나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겨울스포츠가 전무한 상태였다. 광주에서 겨울철 프로스포츠 경기가 열린 건 지난 2006년 광주신세계쿨캣 여자 농구팀이 마지막이다.

여자배구 광주 연고지는 2014년부터 시작된 프로배구 유치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광주는 배구계를 중심으로 2014년 한국전력의 본사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하면서 산하에 있는 한전남자배구단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다. 시민들에게 겨울철 스포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서였다. 또 프로배구단이라는 스포츠기업 유치를 통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도 있었다.

여자프로구배구 7구단인 페퍼저축은행 광주 연고지 유치 확정은 광주시배구협회와 광주시, 광주시의회, 지역국회의원 등이 협력해 전방위로 노력한 결실이다. 사진은 지난 4월 5일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과 정순애 광주시의회 부의장 등 광주시여자프로배구 유치단이 한국배구연맹을 방문해 유치활동을 벌이는 모습. /광주시배구협회 제공

첫 번째 도전은 2016년이었다. 배구계 인사들이 나서 한전배구단 이전을 추진했으나 숙소문제로 실패했다. 프로배구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게 더 큰 원인이었다. 새롭게 광주시배구협회장을 맡은 전갑수 회장은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치 붐 조성에 나섰다. 이렇게 3년동안 붐 조성에 나선 결과 광주시를 움직여 이용섭 시장은 2019년 1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로배구 유치를 공식화했다.

이후 광주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까지 합세해 프로배구 유치에 두번째 도전했다. 이번에는 경기장 등 시설 미비로 또다시 실패했다. 수도권에 정착한 한전배구단이 지방으로 연고지를 옮기지 않으려는 의지 고수도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광주시가 시민들의 높은 유치 열기를 토대로 이용섭 시장까지 직접 뛰고,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광주시와 광주배구협회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9년 9월 양측이 협력해 여자프로배구 4개팀 초청 친선경기를 개최하며 프로배구 유치 의지를 되살렸다. 특히 당시 친선경기에서 이용섭 시장은 여자배구의 높은 인기와 시민들의 열기를 확인하곤 여자프로배구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무엇보다 친선경기를 위해 방문한 4개팀 단장과 감독, 코치, 선수들로부터 광주의 높은 배구 열기와 전갑수 회장의 리더십, 광주배구협회의 헌신성과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향후 이들이 광주 여자배구 유치 지원군으로 자리잡도록 했다.

친선경기 후 전갑수 회장과 배구협회 임원들은 여자배구팀 창단 의향이 있는 기업들을 만나기 위해 경향각지로 뛰었다. 순천 코보컵 개최때는 태풍 속에서도 직접 차를 몰고 달려가 코보 고위 인사들과 남녀배구단장 들에게 프로배구 유치 의지를 설명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도 수시로 방문해 국내 배구계 영향력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협조와 지지를 당부하는 등 여자배구 유치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갔다.

광주시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염주체육관을 프로배구가 가능한 경기장으로 리모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같은 물밑 노력은 1년 6개월여 동안 진행했다. 여기에 이용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광주시와 이병훈·민형배·송갑석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김용집 의장과 정순애 부의장을 비롯한 광주시의원 등 지역사회가 전방위로 뛰면서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연고지 유치 확정’이라는 옥동자를 낳았다. 2014부터 시작된 프로배구 유치노력이 7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여자배구 7구단 연고지 유치에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은 “배구인과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체육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며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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